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 (황진환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이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의 증인으로 법원에 출석해 청와대 공식 문건을 보고 형식으로 받아봤다는 의혹에 대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정치 권력에 관심 없는 자신을 범행에 이용했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 회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최창영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열린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의 10차 공판에서 조 전 비서관이 문건을 전달한 동기가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냐고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회장은 "추측이겠지만 그런 것은 전혀 없다"며 조 전 비서관을 겨냥해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는 모르지만 저는 정치권력에 관심 없는 사람이다. 저를 이용해 무엇을 하려고 생각한다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조 전 비서관은 얼굴을 붉히고 찌푸리며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박 회장은 조 전 비서관에 대해 직접 박 대통령에게 말해 자신의 주변을 관리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과거의 신뢰관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 전 비서관과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전모씨의 경우 누나인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시절 캠프 때부터 네거티브팀에서 일해 청와대행 이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씨를 통해 청와대로부터 자신의 부부에 관한 소식 등을 종종 전해듣기는 했지만, 청와대 공식 문건이었는지는 몰랐다고 진술했다.
전씨가 박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총 17건의 문건 가운데 두세건을 제외하고는 잘 모르는 내용이라는 진술도 덧붙였다.
박 회장은 박관천 경정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월 6일 정윤회씨와 관련한 미행설 때문에 박관천 경정을 처음 만났고, 이후 언론 보도가 나와 3월쯤 박 경정으로부터 근거 자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씨를 통해 미행설의 경위, 내용 등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누구를 지명해 알아보라고 했다기 보다는 한번 확인해보라는 것이었다"며 "저는 청와대에 궁금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박 회장은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문서는 허위인 줄 몰랐다고 답하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 내용에 대해 "정씨가 별거한다는 내용, 정씨를 만나려면 7억 정도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