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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경수의 맹타, 비결은 '자기 스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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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박경수의 맹타, 비결은 '자기 스윙'이었다

    박경수. (자료사진=케이티 위즈)

     

    박경수(31, 케이티)는 성남고 시절 특급 유격수였다. 2003년 LG 입단 당시 받았던 4억3000만원 계약금에서 그 기대치를 알 수 있다. 공·수·주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LG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했다. 100경기를 넘게 뛰었던 5시즌 동안 최고 타율이 고작 2할5푼9리(2008년)에 그쳤다. LG에서의 10시즌 동안 기록한 통산 타율은 2할4푼1리. 단 한 차례도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결국 FA 자격으로 신생팀 케이티와 계약했다.

    케이티는 여전히 가능성을 봤다. 4년 총액 18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시즌 초만 해도 실패한 FA 계약이었다. 5월까지 박경수의 타율은 2할2푼6리에 불과했다. 하위타선에 힘이 실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6월부터 박경수가 완전히 달라졌다. 6월 타율 2할8푼2리에 홈런 5개를 때리더니 7월에는 타율 4할5푼5리 홈런 6개로 날개를 폈다. 21일 한화전 홈런까지 포함해 벌써 12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시즌 타율도 2할7푼1리까지 치솟았다. 그야말로 박경수의 재발견이다.

    그렇다면 박경수가 달라진 요인은 무엇일까.

    조범현 감독은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 박경수가 조범현 감독에게 털어놓은 고민이기도 했다.

    LG 시절 박경수는 작전 위주의 스윙을 펼치던 선수였다. 그만큼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지만, 반대로 자기 스윙을 할 기회가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박경수가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잠재력이 터졌다. 물론 타격폼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자기 스윙이 박경수를 바꾼 첫 번째 비결이다.

    박경수는 케이티 이적 후 어느 해보다 많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조범현 감독의 단내나는 훈련 지시에 박경수는 두 손을 들었지만, 조범현 감독은 그럴 때마다 박경수를 다그쳤다. 그리고 그 훈련의 결과가 성적으로 나오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사실 펀치력은 분명히 있는 타자였다"면서 "박경수가 스프링 캠프 때 지금까지 가장 많은 스윙을 했다고 힘들어 했다. 그러면 타율 2할3푼 타자가 더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웃었다.

    7번타자 겸 2루수. 박경수의 현재 위치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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