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드디어 프로야구 후반기가 막을 올린다. 삼성이 통합 5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 NC, 넥센이 쫓는 형국이다. 한화도 만년 꼴찌를 벗어나 5위로 전반기를 마쳤고,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SK는 예상과 달리 6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1위 삼성부터 6위 SK까지 격차는 6.5경기 차. 후반기 57~63경기에서 뒤집힐 수 있는 격차다.
하위권 팀들도 반전을 노린다. KIA, 롯데, LG는 가을야구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향해 달리고, 막내 케이티는 꼴찌 탈출에 도전한다.
후반기를 맞이하는 10개 구단의 키 플레이어를 꼽아봤다.
선두 삼성은 사실 약점이 없다. 선발진도 탄탄하고, 뒷문도 강력하다. 타선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도 꼽자면 장원삼이 후반기 키 플레이어다. 장원삼은 올해 5승7패 평균자책점 7.65에 그치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머물기도 했다. 장원삼이 제 몫만 해준다면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윤성환, 차우찬, 장원삼의 강력한 선발진을 꾸리게 된다.
두산의 키 플레이어는 이현승이다. 두산은 올해 전반기에만 13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윤명준에 이어 노경은이 마무리를 맡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결국 전반기 막판 이현승이 마무리로 전환해 3세이브를 올렸다. 선발진에는 더스틴 니퍼트가 가세하고, 진야곱, 허준혁 등 새 얼굴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이현승이 뒷문을 지켜주면 정규리그 1위도 남의 이야기는 아니다.
권혁.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NC는 이재학의 부활이 필요하다.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NC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재학은 올해 16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55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이닝수가 고작 57⅓에 그치고 있다. 이재학은 2년 동안 156이닝씩 던졌다. 후반기 필요한 것은 5이닝 이상 던지는 이재학이다.
넥센은 김하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 메이저리그로 향한 강정호 대신 주전 유격수를 맡은 김하성은 84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홈런 13개를 기록 중이다. 강정호의 공백을 100%는 아니지만, 훌륭히 메우고 있다. 문제는 경험이다. 올해가 풀타임 첫 해다. 후반기에도 전반기 같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화는 권혁의 어깨에 가을야구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권혁은 박정진과 함께 이기는 경기마다 나왔다. 전반기에 76⅓이닝을 던졌다. 한화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이닝이다. 권혁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해는 2004년 81이닝이다. 과연 권혁의 어깨는 후반기에도 문제가 없을까.
SK 최정은 4년 86억원이라는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결장이 너무 잦았다. 51경기 타율 2할7푼1리, 홈런 10개가 전반기 성적표다.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SK가 6위로 전반기를 마친 가장 큰 이유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SK의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바로 최정의 존재 덕분이다. 최정이 살아나야 SK도 살아난다.
KIA는 전반기 내내 5할 승률을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미끄러졌다. 어려운 상황에서 잘 버텼다는 평가도 있지만, 타선의 부진이 문제였다. KIA는 팀 타율 2할5푼1리를 기록했다. 막내 케이티보다 낮은 10개 구단 최하위다. 나지완의 부진이 뼈아프다. 나지완은 전반기 타율 2할4리에 그쳤다. 여기저기 구멍이 많지만, 가장 컸던 구멍이다. 나지완의 부활이 절실한 KIA다.
강민호.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8위까지 떨어졌다. 7월 강민호가 주춤한 탓에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6월까지 24개의 홈런을 때린 강민호는 7월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7월8일 LG전 이후에는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스타전 MVP로 부활을 예고했다.
LG는 이병규(7번)가 살아나야 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돌아올 수 있는 선수는 다 돌아왔다. 결국 4번타자로 기대했던 이병규가 해줘야 LG가 반등을 노릴 수 있다. 이병규의 전반기 성적은 타율 2할3푼9리에 홈런 11개. 홈런은 개인 최다 페이스지만, 타율이 너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