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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프, 유로터널 난민사태 '골치'…英총리 "120억 투입 '장벽' 설치"

유럽/러시아

    영·프, 유로터널 난민사태 '골치'…英총리 "120억 투입 '장벽' 설치"

    (사진=유로스타 홈페이지)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연이은 해저터널 난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9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최근 영국-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 사태가 격화되는 것을 두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캐머런 총리는 7백만 파운드(약 126억원)를 추가로 들여 2km 가량의 장벽을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칼레항 방면 보안 강화에 예산을 더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초 시작된 장벽 공사는 이번주 안으로 완료될 예정이다.

    프랑스 칼레항에서 유로터널 진입을 시도한 난민들은 지난 27일에만 2000명에 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칼레항 근처에 노숙하는 에티오피아, 수단, 아프가니스탄 등 아프리카 출신 난민 가운데 3000여명이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행을 시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로터널 측은 27일 밤에 벌어진 사태로 부상을 입은 난민들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영국 쪽의 승객들은 1시간 가까이 지연을 겪어야 했다. 유로터널 대변인은 난민 사태를 두고 "정부가 나서줘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로터널의 난민 사태는 고속철도 유로스타가 연이어 운행을 중단하면서 촉발됐다. 유로스타는 지난달 23~24일과 지난 1일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프랑스 여객선 운영사인 마이페리링크가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업체 소속 선원들이 파업을 선언한 뒤 철도를 막고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대형화물트럭 등의 발이 묶이자, 그 틈을 타 난민 수천명이 이 트럭 등에 올라타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밀입국 과정에서 사망하는 난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 프랑스 칼레항을 출발해 영국으로 떠난 열차에서는 10대로 추정되는 난민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달리는 고속열차에 올라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지난 7일에도 한 난민이 유로터널을 통과하는 고속열차에 실린 화물트럭에 몰래 올라탔다가 숨진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9명이 지난 6월부터 두달 동안 이런 식으로 목숨을 잃었다.

    영국 내에서는 정부가 유로터널과 관련한 불법 이민자 유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영국독립당(UKIP) 당수 나이젤 파라지는 불법 이민자들로 인한 화물트럭 운전수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군사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프랑스 칼레항에 안전 지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도 있다.

    캐머런 총리는 "칼레항을 이용하는 휴가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프랑스와 협력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느 한쪽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할 문제가 아니다"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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