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해자 한명이 의식을 회복해 피의자 박모(82) 할머니가 사건당일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사실이 맞다고 밝혔다.
경찰이 지난달 27일 "박 할머니가 이웃 할머니 집에 갔다고 주장했지만 허위로 밝혀졌다"는 종합수사 발표를 뒤집는 내용이다.
의식을 회복한 민모 할머니는 7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사건당일 박 할머니가 집에 놀러왔고 이모 할머니도 와서 3명이 함께 놀다가 마을회관으로 갔다"고 밝혔다.
민 할머니는 특히 "셋이서 TV를 보고 복숭아를 깎아 먹었다. 함께 놀다가 오후 2시께 이 할머니와 함께 마을회관으로 갔고 박 할머니는 집에 들렀다가 마을회관으로 왔다"고 말했다.
결국 박 할머니가 "집에 들러 마 가루를 물에 태워 마신 후 마을회관으로 갔다"는 진술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민 할머니가 마을회관 냉장고에서 사이다를 꺼내 나눠 마시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수사 실패는 민 할머니가 아닌 이모 할머니의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한데서 비롯됐다.
즉 민 할머니는 홀로 살기 때문에 그의 가족들을 조사할 수 없자 이모 할머니의 가족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이모 할머니가 민 할머니 집에 간 적이 없다"는 진술을 들은 것이다.{RELNEWS:right}
그러나 이모 할머니의 가족들이 자세한 상황을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피해 할머니 6명 중 의식을 회복한 할머니는 2명으로 늘어났다.
나머지 4명 중 2명은 숨지고, 2명은 위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