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과 함께 흙먼지가 치솟았다. 폭발 충격으로 나뒹굴던 장병들은 순식간에 경계 자세로 돌아가, 부상당한 전우를 신속히 후송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4일 육군 1사단 우리측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의 목함지뢰 기습 피해를 입던 당시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을 10일 공개했다.
54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사고 당시 있었던 2차례의 폭발 중 2차폭발의 상황이 담겼다. 1차 폭발은 하모(21) 하사가 통문을 나가다가 지뢰를 밟으면서 발생했고, 2차폭발은 부상당한 하 하사를 후송하기 위해 김모(23) 하사가 통문을 통해 우리 진영으로 들어오다 지뢰를 밟으면서 발생했다.
(사진=TOD 영상 캡쳐)
당시 TOD 운용병은 1차폭발의 폭음을 들은 뒤 사고현장 쪽으로 장비를 돌려 촬영을 시작했다.
공개 동영상에서 수색대원들은 전우 2명이 잇달아 쓰러진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후송작전을 펼쳤다. 후송을 하면서도 엎드려 자세로 북한군 공격에 대비하는 장면도 또렷하게 나타났다.
군에 따르면, 당시 전체 대원이 적으로부터 공격받고 있고 실제 전투 중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반영하듯 장병은 모두 포복 자세로 몸을 낮추는 한편, 총기를 북쪽으로 지향하면서 경계와 방어에 충실했다.
합참 관계자는 "상당히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한 명도 소극적이지 않았다"며 "적의 기습 가능성을 면밀히 대비 못한 게 아쉽지만, 사고 발생 15분간 장병들은 굉장히 용감하게 작전에 임했다"고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