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장통합 총회연금재단이 불법 브로커를 통해 1천 6백여 억원 대의 고금리 대부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의혹의 중심에는 총회 연금재단과 투자 자문계약을 맺은 에스오큐 홀딩스라는 업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에스오큐 홀딩스는 어떤 회사인지 집중취재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달 말 서울 수서경찰서는 총회 연금재단 기금 3천 4백여 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1천 6백여 억원을 은행대출이 어려운 카지노와 건설업체에 불법 대출해준 혐의로 브로커 박 모씨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박씨의 혐의는 대부업법 위반과 횡령이었습니다.
취재결과 박씨가 총회연금재단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끌어올 수 있었던 것은 총회 연금재단이 투자자문계약을 맺은 에스오큐 홀딩스란 업체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에스오큐홀딩스는 총회 연금재단이 지난 2012년 12월 카지노사업에 진출한 제이비어뮤즈먼트에 132억을 투자하도록 하고 1억여 원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2013년 4월에는 태울림종합건설에 270억을 대출해주도록 자문하고 2억 3천 5백만원의 수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에스오큐홀딩스가 총회연금재단의 주요 투자 창구역할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에스오큐 홀딩스가 불법 대부업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있는 박씨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사진은 에스오큐홀딩스 주식등변동상황명세서.
CBS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에스오큐 홀딩스는 지난 2012년 4월에 설립됐으며, 박씨의 처남 신모씨가 대표로 재직했다가 최근에 사임했습니다.
또, 에스오큐 홀딩스의 대주주는 박씨가 대표로 있는 블랙썬이란 투자회사였습니다.
설립초기에는 두 회사가 한 사무실을 썼다가 지난해 사무실을 분리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박씨가 투자에 관여했을 뿐만아니라 투자 자문 이익까지 챙겼다는 이야깁니다.
의혹은 더 있습니다.
지난 2012년 4월에 설립된 신생업체로서 에스오큐홀딩스가 어떻게 연금재단에 1천억원이 넘는 규모의 투자자문을 할 수 있었느냡니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취재진이 업체 관계자를 만나보기 위해 에스오큐홀딩스 사무실을 찾아나섰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외관상으로도 정상적인 투자컨설팅 회사라고 보기에는 어려웠습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직원
"(기자) 이곳에 에스오큐홀딩스란 사무실이 있나요? 예 있습니다. 4층에 있어요. 나갔을걸요.”
이러한 점들 때문에 총회연금재단은 2013년 감사 당시 투자 검증절차를 명확히 할 것을 지적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