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리 대부업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예장통합 총회연금재단 문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보도에서는 투자 브로커 박모씨가 연금재단의 투자자문회사를 통해 불법 대부업에 나선 정황을 보도했는데요.
오늘은 연금재단의 특별감사를 지낸 이가 연금재단 투자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2012년 4월부터 6개월동안 연금재단 특별감사로 활동했던 윤모씨가 총회 연금재단 투자에 깊숙히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총회연금재단 직원들이 작성한 업무일지에 따르면 윤씨가 2012년 11월 임시이사회에서 제이비어뷰즈먼트란 업체 투자설명을 직접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씨가 특별감사 임무가 끝났음에도 이사회에 참석해 연금재단 투자에 관여한 겁니다.
당시 연금재단 이사회에서는 제이비어뮤즈먼트에 투자하기로 결의하고 132억원을 대출했습니다.
윤씨는 또, 총회연금재단의 투자가 적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감시할 준법감시인을 추천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총회연금재단 핵심관계자의 말입니다.
[녹취] 총회연금재단 관계자
“저도 특별감사 들어왔을 때 알게됐죠. 몰랐죠. 유 회계사를 회계감사를 할 때 초빙을 해서 왔잖아요. 그 때 OO이가 소개해서 처음 알게 됐죠."
총회연금재단 사무실.
불법 대부업 창구로 의심받는 에스오큐홀딩스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브로커 박모씨와 윤씨의 관계도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브로커 박씨와 윤씨는 고등학교 동문으로 1년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씨는 박씨와의 인연으로 에스오큐홀딩스를 총회연금재단 이사회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총회연금재단 관계자
“모여서 에스오큐홀딩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었어요. 자기는 에스오큐홀딩스가 어떤 업체인지 대표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 당시 소개는 윤OO가 했으니까 윤OO한테 확인을 해야한다.”
이밖에 윤씨가 10여 년 전부터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 업무를 진행하면서 연금재단 관계자들과 친분을 키워왔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한 비밀로 연금가입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습니다.
총회연금재단측은 현재 고리 대부업 의혹을 제기한 연금재단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고소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윤씨가 연금재단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 증폭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