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도중 분신을 한 최현열씨를 구급대원들이 들 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분신했던 최현열(81)씨가 끝내 숨졌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21일, 최씨가 이날 오전 6시 4분쯤 치료 도중 숨졌다고 밝혔다.
한강성심병원 허준 화상외과장은 "최씨는 중증화상에 따른 패혈증 쇼크로 인해 숨졌다"며 "지난 14일 수술을 마친 뒤 잠시 안정 상태를 보였지만, 이틀 후 찾아온 패혈증으로 인해 소변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신부전증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X-ray 검사 결과 최씨가 결핵을 앓았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80이 넘은 고령인데다 지병이 있고, 화상도 심해 내원 당시부터 생존 가능성이 5% 미만이었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씨는 지난 12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도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근로정신대 문제 등에 일본의 사죄와 우리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유서 등을 남기고 분신했다.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최씨는 한강성심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분신 9일만에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