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가 마이스 관광특구로 지정되고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방대한 땅이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강남구 일대에 개발자본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강남구 테헤란로 주변엔 유독 노른자위 개발부지가 많다. 서울시가 이 일대를 MICE산업의 (Meeting·Incentives·Convention·Exhibition, 이하 마이스)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하나씩 구체화하면서 이용가치 높은 부지로 기업자본이 몰리고 있고 주변 부동산 시세가 급등하는 등 테헤란로 일대가 들썩거리고 있다.
부지 입찰가격만 10조원을 넘은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최소 1조원~1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경쟁에다 삼성생명이 보유중인 한국감정원 부지, 잠실의 종합운동장 재개발이 줄을 잇는다.
삼성동의 서울의료원 부지는(3만1천543.9㎡)감정평가기관의 감정가가 9천725억원 규모로 24일 오후 입찰을 마감하고 오는 25일 10시 개찰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누가 얼마의 금액으로 입찰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 "25일 개찰하고 낙찰자와 계약체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매각계약이 체결되면 2015년~2016년에 걸쳐 소유권 이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지의 유력한 구매자로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거론되는데 삼성생명이 한국감정원 부지를, 현대차는 한전부지를 사들여 서울의료원 부지와 연계개발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대와 삼성 모두 얼마에 입찰에 참가했는지는 물론 입찰참가여부에 대해 함구했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한전부지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매입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관계자는 "우리는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삼성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자산운용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표면적 분위기와는 달리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서울의료원 부지매입에 적극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24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감정원과 서울의료원부지, 종합운동장부지 등을 마이스개발의 메카로 삼으려는 것 같다. 여기에 코엑스까지 업그레이드하게 되면 적지 않은 자본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개되는 국내외 정치경제적 상황도 강남구 테헤란로 주변개발아 맞아 떨어진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일자리 창출에 고군분투하는 박근혜 정부에게도 마이스벨트 조성은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개발단계에서 적지 않은 고용이 창출될 뿐아니라 서울경제에 활력을 불어널을 수 있고 사후에도 마이스산업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2의 강남개발에 적극 나서는 데는 시장으로서의 치적을 발판으로 더 큰 정치에 나서려는 꿈도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A 관계자는 24일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개발로 긍정적 이미지가 높아진 것처럼 (박 시장이) 용산개발이 좌초된 이후 강남개발을 치적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연말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190,386㎡)를 강남 마이스 관광특구로 지정했고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72만㎡를 국제업무·마이스·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국제교류 복합지구' 마스터플랜을 짜는 등 강남개발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115층으로 현대타운 건립을 계획중인 현대와 감정원, 서울의료원, 종합운동장 재개발, 한전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 1조여원(기부체납) 등 2020년까지 10~20조원의 자본이 투입될 경우 내수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가 부지개발계획을 내놓은데 이어 서울의료원 부지의 주인이 정해지고 마이스벨트 조성이 본격화하면 강남 일대에 커다란 변화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