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중국의 전승 70주년 기념대회 열병식을 천안문 성루 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옆에서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열병식 참관 좌석 배치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이 시 주석 옆에서 열병식을 참관할 가능성이 99퍼센트"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3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국 쪽은 우리 쪽 행사 참석과 관련해 여러 차례 각별한 의전과 예우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중국 측이 약속한 "각별한 의전과 예우"에는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관 좌석 배치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전승절 열병식 전날인 2일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권력 서열 1, 2인자와 연쇄 회담을 갖고, 북한 핵과 남북관계 개선, 한중 경제 협력, 한중 FTA 활용방안 등에 대해 총체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중국 권력 서열 1, 2위를 연쇄적으로 만나 회담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한중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8개 기업, 156명의 기업인으로, 한중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한 뒤 현지 기업과의 1대1 상담회에 참가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4일에는 중국 상하이시의 고위 인사들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RELNEWS:right}
주철기 수석은 박 대통령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에 대해 "북핵문제 해결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 평화통일 촉진에 대한 중국의 기여와 역할을 기대하는 측면"이라며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이행과 함께, 이번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올 하반기 한미정상회담 등 정상외교 로드맵을 가동시켜, 동북아 정세의 선순환적 발전에 기여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은 지난 1954년 10월 1일 신중국 성립 5주년 국경절 열병식 당시 천안문 성루에서 마오쩌둥의 오른쪽에 서 열병식을 지켜 본 바 있다.
이번에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대신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참석하는데, 박 대통령의 좌석과 얼마나 가깝게 배치되는지 등 최 비서의 좌석 위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