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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겪고도 실종자 발견은 '민간 어선'

전남

    세월호 참사 겪고도 실종자 발견은 '민간 어선'

    개선되지 않은 해경의 수색 능력 '도마위에 올라'

    6일 오전 6시 25분쯤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남 해남선적 9.77톤급 낚시어선 돌고래호가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주해경 제공)

     

    세월호 참사에 이어 최근 돌고래호와 고흥 앞바다에서 발생한 목선 침몰 사고에서 실종자를 구조한 것은 해경이 아닌 민간어선이어서 해경의 수색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7일 오전 8시 54분쯤 전남 고흥군 과역면 원주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목선 진양호의 선장 진모(7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진 씨의 사체를 발견한 것은 해경이 아닌 민간 자율선이었다.

    앞서 오전 6시 55분쯤에는 침몰한 목선에 함께 타고 있던 실종자 박모(69) 씨가 고흥군 과역면의 무인도인 해하도에서 구조됐다. 박 씨를 발견한 것도 해경이 아닌 인근 섬 마을 이장이었다.

    소백일도 이장 이모(45) 씨는 해경의 마을 행정방송을 이용해 수색작업에 참여한 후 소백일도 동쪽을 수색했다. 이 씨는 수색 중에 소백일도 건너편 해하도에서 '살려주세요'라며 손을 흔드는 박 씨를 발견했다. 이어 이 씨는 소백일도에 정박 중인 자신의 어선을 이용해 약 4백미터 떨어진 해하도로 들어가 박 씨를 구조했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이들을 찾기 위해 7일 사고 해상에 경비함정 12척을 투입했다고 밝혔지만, 결국 실종자를 찾은 것은 민간인이었던 것이다.

    불이 난 어선 '205 흥성호' (사진=여수 해경 안전서 제공)

     

    {RELNEWS:right}6일 새벽 전남 여수 백도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205 흥성호' 화재 사고에서도 해경은 경비정 13척 등을 투입했지만, 최초로 화재 선박을 발견한 것은 인근에 있던 민간 선단이었다.

    앞서 5일 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돌고래호의 실종자를 찾은 것도 국민안전처도, 해경도, 해수부도 아닌 민간 어선의 민간인들이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생존자 대부분을 민간 어선에 탄 민간인들이 구조했다.

    해경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경찰에서 수사권을 잃고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위상이 격하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해상 수색 능력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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