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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의 홈플러스, 틀림없이 구조조정 있을 것"



기업/산업

    "MBK의 홈플러스, 틀림없이 구조조정 있을 것"

    기업도 국가자산인데 돈놀이 대상이 된듯해 씁쓸

     


    - 우리나라 유통시장, 점점 커지는 상황
    - 사모펀드들, 원래 유통업체에 관심 많아
    - 유통업체는 분할해 팔기 쉽다는 게 장점
    - 금융세력이 자꾸 사고팔고 하다 보면
    - 돈벌이에만 이용돼고 기업은 걸레가 된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9월 7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선섭 대표 (재벌닷컴)


    ◇ 정관용> 홈플러스 MBK 파트너스라고 하는 토종 사모펀드에게 팔렸다고 합니다. 자세하게 좀 짚어보죠. 재벌닷컴의 정선섭 대표를 연결합니다. 정 대표님 나와 계시죠?

    ◆ 정선섭>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가격이 얼마랍니까?

    ◆ 정선섭> 우리 돈으로 7조 2000억원이고요. 매각금액은 영국 돈으로는 42억 4000만 파운드,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 정관용> 국내 인수합병 사상 최대금액이라면서요?

    ◆ 정선섭> 그렇죠. 2007년도에 있었던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인수했던 그 LG카드의 인수금액이 6조 6700억원 정도가 됐으니까요. 이걸 뛰어넘는 최대금액이고 그 전까지만 해도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6조 4000억원대에 인수를 해서 최고였습니다마는 이걸 또 경신하는 그런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 정관용> 홈플러스가 이 정도 값어치가 있습니까?

    ◆ 정선섭> 그렇죠.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한 15년 정도 영업을 했었는데요. 그동안 부동산이라든가 시장규모라든가 이런 걸 확대했기 때문에 금액은 그 정도가 될 것이다, 이렇게 추정은 했었고요. 실제로 시장에서는 좀 보수적으로 6조 7000억 정도로 예상을 했었습니다만 이거보다는 아마 5000억 높게 그렇게 이번에 매각이 이루어졌습니다.

    ◇ 정관용> 홈플러스의 주인이 영국에 있는 테스코죠?

    ◆ 정선섭> 그렇죠. 영국에 있는 테스코인데요. 원래는 삼성그룹의 삼성물산하고 같이 한국에 진출했다가 나중에 삼성물산이 손을 뗐고 독자적으로 출범을 했죠.

    ◇ 정관용> 테스코는 그러면 7조 2000억원에 팔아서 간단히 얼마를 챙긴 겁니까?

    ◆ 정선섭> 처음에 우리나라에 투자를 할 때는 한 2조 5000억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랬으니까 결국 5조원가량 막대한 차익을 얻고 나간 결과죠.

    ◇ 정관용> 그 사이에 흑자 봐서 이익은 또 배당받아 챙겼을 거 아닙니까?

    ◆ 정선섭> 그렇죠. 설립 이후에 1999년도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했습니다만 그 이후에 쭉 손실을 보다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약 200억원대, 매년 30억원 정도의 배당금을 챙겨간 것으로 그렇게 나타나 있습니다.

    ◇ 정관용> 배당금이 많은 건 아니군요.

    ◆ 정선섭> 배당금이 많지는 않죠. 그러니까 유통업체가 큰 흑자를 내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었고 아직까지 시장에 뿌리를 내리는 그런 과정이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큰 흑자를 내는 기업도 아닌데 어쨌든 부동산 등등까지 합하면 7조 2000억원 값어치는 있다?

    ◆ 정선섭> 네, 저희가 보기에는 약간은 좀 버블이, 거품이 있습니다만 그 정도 안팎이 되겠느냐. 경쟁도 치열했기 때문에.

    ◇ 정관용> 아까 보수적으로 잡아도 6조 7000억원 그러셨으니까. 그래서 한 5조는 챙겨서 가네요, 테스코는?

    ◆ 정선섭> 그렇죠. 한 10여 년 운영을 하고 그 정도의 돈을 챙겼다고 하면 먹튀논란이 생길만 하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 정관용> 이걸 산 MBK 파트너스 이건 김병주 회장, 박태준 회장 사위라고요?

    ◆ 정선섭> 그렇죠. 박태준 회장의 사위인데 참 개인적인 얘기들을 다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과거에 전두환 대통령 자제와 결혼을 했었던 박태준 회장의 따님 분이 이혼을 한 뒤에 재혼을 했었는데 김병주 회장하고 재혼을 했죠. 김병주 회장은 1963년생인데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고요. 상당히 금융시장에서는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솔로몬이라든가 칼라일이라든가 이런 데서 큰 성공을 거둬서 나중에 2005년도에 이 사모펀드를 설립을 했는데 현재는 한 8조원 정도로 그렇게 운영자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고.

    ◇ 정관용> 이 돈이 토종 사모펀드라던데 그러면 8조원이 다 국내자금입니까?

    ◆ 정선섭> 국내자금은 아니고요. 연기금이라든가 이런 자금도 있습니다만 해외로부터 많이 참여를 받아서 이 정도 규모로 불렸다고 하니까 상당히 금융시장에서는 마이더스의 손이다, 이렇게 불릴 정도로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죠.

    ◇ 정관용> 그동안 굵직굵직한 M&A을 많이 했었죠? C&M도 있었고 그렇죠.

    ◆ 정선섭> 그렇죠. 20여 개 정도 대형기업을 국내에서 인수를 했는데요. 국내에서 잘 알려진 것만 해도 말씀하신 것처럼 C&M이라든가 케이블 전문회사였죠. 그리고 한미은행이라고.

    ◇ 정관용> 한미은행.

    ◆ 정선섭> 네, 한미은행도 있었고 또 금호렌터카, KT렌터카로 넘어갔다가 다시 또 매각이 됐습니다만.

    ◇ 정관용> 그 과정에서만 1000억인가 2000억을 벌었다고 그러던데요. 이번엔 왜 산 겁니까?

    ◆ 정선섭> 이번에 홈플러스를 산 것은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서겠지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홈플러스는 전국에 한 1000개 정도의 점포를 갖고 있고 부동산도 많은데 이 시장이 좋아질 경우에 우리나라 유통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고 그래서 향후에 큰돈이 될 것이다, 이런 판단 때문에 샀다고 봐야죠.

    ◇ 정관용> 그러니까 사모펀드라는 것은 이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값을 부풀려서 파는 게 목적이죠?

    ◆ 정선섭> 그렇죠. 당연하죠. 그래서 이런 유통업체 같은 회사들이 사모펀드에 집중적인 공략대상이 많이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 정관용>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 정선섭> 우선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산을 쪼개기가 좋다는 거예요.

    ◇ 정관용> 아, 잘라서 판다.

    ◆ 정선섭> 그렇죠, 분할해서 팔기가 좋기 때문에 하나의 덩치를 다 팔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쪼개서 팔면 좋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하죠.

    ◇ 정관용> 그러면서 노동자들 구조조정도 막 하고 그럽니까?

    ◆ 정선섭> 당연히 우리가 사모펀드의 속성에 대해서 잘 알아야 되는 것이 일단은 돈을 주고 부채를 안고 돈을 주고 매수를 한 뒤에 이 회사를 이른바 영어로 표현하면 리스트럭쳐링restructuring이라고 하는데요. 새로운 어떤 분할매각을 한단 말이죠. 이런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해야 됩니다. 이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항상 사모펀드들과 기업들 간의 치열한 신경점이 신경전이 벌어지죠. 또 논란도 많고. C&M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현재 매각작업이라든가 이런 게 전혀 안 되는 것이 방송위원회의 문제도 있습니다만 아마 노동자들과 직원들 간의 갈등 이런 것들이 말하자면 발목을 잡는 그런 요인이 되죠.

    ◇ 정관용> 그런데 보통 이렇게 인수합병 할 때 기존 종업원들을 그대로 고용 승계한다든지 일정기간 구조조정 안 한다든지 이런 협약 같은 것도 노조랑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그런 경우가 전혀 없었죠?

    ◆ 정선섭> 오늘 매각을 홍콩에서 하면서 계약서를 보면 일단 ‘임직원들의 구조조정 문제는 하지 않겠다’ 이런 표현을 했거든요?

    ◇ 정관용> 아, 그래요?

    ◆ 정선섭> 네. 그렇지만 앞으로 우리가 잘 알다시피 사모펀드들이 가는 루트가 있단 말이에요. 그런 걸 전제로 해 보면 당연히 구조조정이 안 되면 기업을 나중에 심플하게 매각할 수 없는 문제거든요. 그리고 또 분할을 할 때도 직원들을 조정해야 되기 때문에.

    ◇ 정관용> 약속은 했어도 결국은 하게 된다?

    ◆ 정선섭> 그렇죠. 그건 우리가 과거 이런 사례들을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틀림없이 구조조정이 있을 겁니다.

    ◇ 정관용> 이제 좀 평가를 해 봅시다. 그러면 어쨌든 테스코도 한 10여 년 운영한 후에 한 5조원을 챙겨서 나가니까 먹튀다, 이런 말을 우리가 하고 있습니다.

    ◆ 정선섭> 네.

    ◇ 정관용> 그런데 정작 그걸 산 건 또 한국 사람이 만든 사모펀드예요. 그런데 그걸 또 기업을 잘 운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쪼개서 팔려고 한다. 그러면 이것을, 그러면 이 사모펀드가 안 사면 국내 무슨 대기업이 사지 않는 이상 결국은 똑같은 일이 계속 벌어지는 것 아닙니까?

    ◆ 정선섭> 그렇죠. 이번에 매각 인수전 이걸 보면 국내 기업들도 인수 참여를 희망했던 곳이 많았어요. 오리온그룹이라든가 또 농협이라든가 여러 군데에서 나섰습니다만 결국 가격 때문에 포기를 하게 됐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렇게 높은 가격을 주고 사는 이유는 사모펀드는 왜 샀을까. 우리가 그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잖아요? 당연히 이 회사를 사서 나중에 더 기업 가치를 불려서 되팔겠다, 이런 의사로 샀다고 봐야 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정선섭> 그렇다고 보면 결국 한 회사를 놓고 우리 국가의 자산 아닙니까? 이걸 놓고 금융세력들이 주고받고 하면서 결국은 뭐라 그럴까요? 좀 안 좋은 표현으로 하면 기업은 걸레가 돼서 나중에 돈벌이에만 이용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죠.

    ◇ 정관용> 기업은 걸레가 되고 돈 많은 사람들만 돈 놓고 돈 먹기 식으로 자꾸 더 배를 불리고 이거로군요?

    ◆ 정선섭> 그렇죠. 한 기업이 돈놀이의 어떤 대상물이 돼 있는 그런 느낌이어서 좀 씁쓸하죠.

    ◇ 정관용> 여기에 국민연금도 참여했다고요?

    ◆ 정선섭> 네. 지금 국민연금이 MBK 파트너스의 1조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돼 있는데요. 여전히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국민연금은 MBK 파트너스에 홈플러스 매각용으로 딱 1조원 투자한 거예요? 아니면 그냥 국민연금도 어차피...

    ◆ 정선섭> 국민연금은 프로젝트별로 자금을 투입을 하거든요. 충분히 나중에 수익성이 있다, 수익률이 높겠다 해서 판단하는데 이번에는 아마 1조원 정도를 홈플러스 매각에.

    ◇ 정관용> 이권에 대해서.

    ◆ 정선섭> 네. 이권에 대해서 투입한 것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죠.

    ◇ 정관용> 그러면 우리 국민들의 돈을 모은 국민연금이 이런 식으로 투자해서 수익률을 높여 올리면 우리가 반가워해야 합니까? 이거 화내야 하는 겁니까? 어떻게 해야 돼요?

    ◆ 정선섭> 글쎄요. 국민연금이라는 것이 운용은 국민들의 연금을 갖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보수적이고 또 국가적인 이익이 되는 차원에서 많이 운영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연금의 경우에는 다소 좀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일부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라든가 이런 것이 많이 개입되는 것 같아서 아쉬운 점이 있죠. 그리고 일부 투기 자본과 손을 잡고 이런 일을 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들이 과거 사례에도 몇 차례 있었고 주식시장을 통해서 오히려 기업의 어떤 견제와 균형 이런 쪽도 국가 이익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소홀한 느낌이 있어서 아쉽죠.

    ◇ 정관용> 노조도 반발하고 있고 지금 정 대표와 저도 상당히 몇 가지 비판적으로 볼 대목을 짚었습니다. 그런데 막을 방법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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