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검찰에 두번째로 소환돼 14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던 정 전 회장은 10일 오전 0시 4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면서 심경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답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이 실소유주인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주는 데 정 전 회장이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티엠테크는 지난 2008년 12월 설립돼 이듬해부터 포스코켐텍의 일감을 받으면서 연간 180억원대 매출을 올린 회사다.
이 전 의원의 측근 박모씨가 100%지분을 인수해 실소유주로 매출 일부가 이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정 전 회장에 대한 두 차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정 전 회장에 대해 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RELNEWS:right}
다만, 이명박 대통령의 팬클럽 회장을 맡았던 인물이 포스코에서 특혜를 받은 정황이 추가로 포착된 만큼 정 전 회장을 3차 소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날 수사관들을 보내 포항지역 청소용역업체인 E사를 압수수색했다.
이 전 대통령의 전국적 팬클럽이자 대규모 사조직인 'MB연대' 대표를 맡았던 이 업체 대표 한모씨도 현지에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