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67)이 오는 9일 검찰에 재소환된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80)과 관련된 비리 혐의 확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막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9일 오전 10시 정 전 회장을 2차로 불러 관련 의혹 확인에 나선다.
지난 3일 1차 조사에서 성진지오텍 부실 인수 등 배임 혐의와 동양종합건설 특혜 제공 의혹을 확인했던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이상득 전 의원이 개입된 '티엠테크' 비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이에 검찰은 지난 주말 이구택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정 전 회장의 전임자로 2004년 3월부터 2009년 2월까지 포스코 회장을 지냈다.
검찰은 티엠테크가 포스코 그룹 회장 교체기인 2008년 12월에 만들어지고, 정 전 회장이 재임한 2009년 2월 이후에 포스코켐텍으로부터 공사를 수주받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도 재임 막판에 티엠테크 관련 특혜 요구를 받은 적이 있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엠테크는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인 박모씨가 실소유주로 있는 제철소 설비 보수·관리 업체로 2009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켐텍의 일감을 따내 연간 170억~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포스코 측에서만 100% 매출이 발생하는 독점적인 구조로 검찰은 티엠테크가 정 전 회장 재임 이후 다른 업체의 물량을 가져와 특혜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티엠테크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