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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없는 한화' 야신의 승부수도, 운도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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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없는 한화' 야신의 승부수도, 운도 비켜갔다

    충격 4연패, 3연승 SK에 밀려 8위

    '어찌합니까' 한화는 11일 SK전에서 당초 예상 선발이던 안영명을 불펜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충격의 4연패를 끊지 못했다. 사진은 악몽의 시발점이었던 지난 8일 잠실 LG전 모습.(자료사진=한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SK의 시즌 최종 16차전이 열린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경기 전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날 승부수에 대해 설명했다.

    전날 불펜으로 등판한 김민우를 전격 선발 투수로 등판시킨 전략이었다. 지난 5일 두산전 2이닝 무실점한 이후 닷새를 쉬었던 안영명이 당초 예상 선발이었다. 김 감독은 "김민우는 어제 공을 4개밖에 던지지 않았다"면서 "또 경기 후반에 던질 투수가 없어 안영명을 불펜으로 돌린 것"이라고 밝혔다.

    파격의 마운드 운용이었다. 한화는 필승 트리오 박정진과 권혁, 윤규진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윤규진은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져 있고, 권혁은 최근 10경기 1승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9.00의 부진에 빠져 있다. 박정진도 10경기에서 승패 세이브 홀드 없이 ERA 5.23만 찍었다. 때문에 안영명을 불펜으로 돌린 수를 택한 것이다.

    3연패에 빠진 한화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였다. 한화는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미치 탈보트 등 외인 듀오를 내고도 패배를 안았다. 지난 8일 로저스가 8회까지 7-4 리드를 지켜줬지만 한화는 9회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연장 12회 끝에 7-8 역전패를 안았다.

    10일에는 탈보트가 6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김민우-박정진 등 불펜이 무너졌다. 불의의 3연패를 안으면서 한화는 6위에서 7위까지 떨어져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5위 롯데와 1.5경기, 6위 KIA와 1경기 차로 벌어진 상황이었다.

    ▲김민우, 1회 잇딴 빗맞은 안타에 눈물

    하지만 벼랑에 몰린 야신과 한화의 승부수는 성공하지 못했다. 불운까지 겹치면서 끝내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회 선발 김민우의 출발은 괜찮았다. 1번 조동화를 삼진, 2번 박계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이명기의 빗맞은 타구가 중전 안타로 연결된 게 화근이었다. 정의윤을 볼넷으로 내준 김민우는 후속 박정권의 빗맞은 타구가 우중간 안타가 되면서 선실점했다.

    흔들린 김민우는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추가 실점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대수의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 4-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김민우는 1회만 35개의 공을 던지고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11일 SK와 홈 경기에서 지난 6일 두산전 생애 첫 승의 기운을 잇지 못한 한화 선발 김민우.(자료사진=한화)

     

    공격에서도 한화는 다소 불운했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의 잘 맞은 타구가 오른쪽 폴대를 살짝 넘어가는 파울 홈런이 됐다. 안타로 출루하긴 했지만 이용규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했다.

    2사 후 정근우도 이번에는 왼쪽 폴대를 비껴간 파울 홈런을 날렸다. 이후 좌선상 2루타성 파울 타구도 나왔다. 그나마 정근우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경언, 이성열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았다.

    한화는 SK 선발 박종훈의 난조 속에 3점을 만회, 3-4로 따라붙으며 불운을 극복하는 듯했다. 2회부터 한화는 안영명을 전격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희비 교차' 한화 작전 불운-SK 작전 행운

    하지만 운은 한화 쪽으로 오지 않았다. 2회말 1사 1루에서 치고 달리기 작전을 걸었지만 강경학의 타구가 2루수 직선타가 됐고, 이미 뛴 1루 주자 이용규까지 횡사하며 흐름이 끊겼다.

    반대로 SK의 작전은 행운이 따랐다. 2회부터 3이닝 무실점 호투하던 안영명은 5회 이명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후 정의윤의 빗맞은 타구가 나왔는데 정상 수비라면 2루수 정근우가 잡을 만했지만 작전이 걸려 2루로 뛰던 이명기를 잡기 위해 2루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면서 텅빈 곳에 타구가 떨어졌다.

    졸지에 무사 1, 3루에 몰린 안영명은 흔들렸다. 박정권의 적시타와 박재상의 볼넷, 이대수의 희생타, 김성현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내줬다. 야신과 한화의 승부수 안영명은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점수가 3-7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만약 한화의 작전이 성공하고 SK 작전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한화는 3-7로 뒤진 5회말 2사 1루에서 최진행의 타구도 파울 홈런이 됐다. 6회 2사 만루에서는 김경언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3-8로 더 벌어진 8회 최진행의 2루타는 정현석의 병살타 이후 2사에서 나왔다. 승부가 기운 8회 이용규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SK는 선발 박종훈이 1이닝 3실점으로 조기강판했으나 이후 전유수-박희수-박정배-신재웅-채병용 등 불펜이 이어던지며 9-4 승리를 지켜냈다. 3연승을 달린 SK는 0.5경기 차로 한화를 제치고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삼성에 역전패한 5위 롯데, 두산전이 우천 노게임 처리된 6위 KIA와 1경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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