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왼쪽)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4일 실시한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는 이완수 감사원 사무총장의 임명과 관련한 논쟁이 벌어졌다. 야당은 현 정권 및 재벌 편향적 인사라고 비판했고, 여당은 부정부패 척결의 적임자라고 옹호했다.
이 사무총장은 외부인사로는 16년 만에 사무총장이 됐다. 2007년 삼성특검 수사가 진행되던 시기 삼성 측 변호사로 활동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 의원은 "국회에서 부적절하다고 두 번씩이나 지적을 받은 인물이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것은 문제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하명에 따른 인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 사무총장이 검찰 출신으로 황교안 국무총리와 사법시험 동기인데다, 최경환 부총리와는 대구고 동기라는 점, 삼성그룹을 변호했던 전력 등을 지적했다. 사정정국 조장과 삼성병원이 핵심 대상인 메르스 감사의 부실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도 "왜 굳이 감사원이 공정하겠느냐, 청와대로부터 압력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키는 인사를 했느냐"고 질타했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원장께서 일면식도 없던 이 사무총장을 청와대에 임명제청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청와대가 추천한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검찰 출신이 감사원 사무총장을 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느냐, 국무총리와 동기면 사무총장을 하면 안되느냐"며 "이 사무총장은 취임하면서 국가 중요사업 제대로 집행되는지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부정부패 척결은 어느 정권에서나 필요하다"고 옹호했다.
황찬현 감사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인사 관련 사항을 세세히 말할 수는 없으나, 나는 적임자를 총장에 제청했다고 본다. 청와대의 하명인사라는 것은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또 "사무총장이 삼성그룹 출신이라는 데에도 동의할 수 없고, 메르스 사태 관련한 감사에 대해 걱정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인사 대상자였던 사람으로서 여러 질문이 나오는 데 대해 민망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인사에 대해 아는 바도 없고, 관련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원의 대부분 의결은 감사위 심의를 거치고, 개개인의 의견에 좌우되지 않는다"면서 편향감사 우려를 반박했다.
한편 이 사무총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과의 질의 과정에서 '의혹 제기의 출처가 어디냐'는 취지로 반문했다 경고를 받고 사과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게 '그런 자료가 어디 있느냐"는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이 사무총장은 "답변 요령이 없어서 그렇게 됐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