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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뉴스] "조국 교수는 왜 반성문을 썼을까?"

정치 일반

    [Why뉴스] "조국 교수는 왜 반성문을 썼을까?"

    뉴스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뉴스의 행간을 속 시원히 짚어 줍니다. [Why뉴스]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방송 : 권영철의 Why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영철 CBS 선임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 로스쿨 조국 교수가 안철수 의원 등을 겨냥해 절차를 지키지 않을거면 탈당해서 신당을 창당하라고 한 데 대해
    사과했다. 일종의 반성문을 올린 것이다.

    조국 교수는 이어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도 혁신안이 통과되고 재신임이 이뤄지면 혁신안을 실천한 뒤 총선승리를 위해 백의종군을 포함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그래서 오늘 [Why뉴스]에서는 "조국 교수는 왜 반성문을 썼을까?"라는 주제로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Why뉴스 전체듣기]

    ▶ 조국 교수의 반성문 어떤 내용이냐?

    (사진=조국 교수 트위터 캡처)

     

    = 15일 새벽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데 몇구절만 인용하자면 "한시적이지만 정치판에 들어오니 글이 날카로워지고 입도 험해졌습니다. 개인 및 계파 이익에 따른 혁신위안에 대한 무차별적인 전면 공격이 들어와, 책임지려는 마음으로 방어를 했으나 내심 화가 났나 봅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지려천박(智慮淺薄: 독립하여 사리를 판단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하는 법률용어로 지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한 탓입니다. 수양이 부족한 탓입니다"라는 내용이다.

    이어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제 마무리 직전입니다. 당과 당인들이 결정하고 그 결과를 책임지겠지요. 이번 활동으로 칭찬보다는 비난을 많이 들을 것이고, 친구보다는 적을 많이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삶은 계속 됩니다!"라면서 "이후 여의도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라고 마무리한 글이다.

    ▶ 이 글이 지난 13일에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서 절차를 지키지 않을거면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어라고 했던 그 말에 대한 반성인거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그렇다.

    다만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조국 교수는 "거친 표현에 대해서는 당시 화가났고 그래서 험하게 '탈당'이니 '신당 창당'이니 한 부분은 사과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다만 "내용적으로는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국 교수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정치인의 언동 뒤에는 반드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있다. 예컨대, 문재인이 혁신안을 지지하여 얻는 이익은 당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안철수가 혁신안을 반대하여 얻는 이익은 문재인 체제의 조기 안착을 막고 대선주자로서의 자기 위상을 재부각하는 것이고, 현역 의원들이 혁신안을 무산시켜 얻는 이익은 재선을 보장받는 것이다. '현실주의자'인 나는 다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째, 자신은 그런 이익과 무관한 순결한 존재이고 반대편은 이익을 추구하는 추잡한 존재라고 말하지 마라. 시민은 바보가 아니다", "둘째, 당인(黨人)이라면 정당한 당적 절차를 존중하라. 그리고 그 절차에 따라 당헌 또는 당규로 확정된 사항 만큼은 지켜라. 그게 싫으면 탈당하여 신당 만들어라", "셋째, 이 두 가지를 전제로 경쟁해라. 그리고 결과에 승복해라"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교수는 "'동지애'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 같다. 그러나 이상 세 가지를 거부하는 사람은 자신을 당 위의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당을 단지 자신의 개인 이익 보장의 외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 정당은 '공당'(公黨)이 아니라 '사당'(私黨)일 뿐이다"라고 퍼부었다.

    조국 교수는 이 발언이 "안철수 의원만을 겨냥한 발언은 아니었지만, 안 의원을 포함해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통과한 혁신안에 대해 비판하는 비주류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었슴을 인정하면서 그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제가 (혁신위원)활동을 마무리 하는 차원에서 저는 혁신안을 관철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상대방을 공격 할 수밖에 없었고, 안 의원을 포함해서 여러분들께 저의 말로 제 직설로 상처를 줬다는 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 사과와 반성의 차이가 뭐냐?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무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왼쪽)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조국 교수(가운데)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조국 교수가 이 부분을 여러번 설명했는데 사과는 자신의 '거친 표현'에 대해서 하는 것이고 반성은 자신이 밝힌 내용이 잘못됐다고 시인하는 것으로 구분했다. 그래서 사과를 하는 것이지만 내용에 대한 반성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조국 교수는 "'탈당해서 신당을 창당'하라고 한 부분도 언론이 거두절미하고 보도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강조점은 '탈당'이 아니라 '절차를 지켜라'는 것이었다"고 강조를 하면서 "언론의 보도가 자신의 본 뜻과는 다르지만 그걸 문제 삼았으니까 그 과한 표현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여의도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다"는 건 무슨 얘기냐?

    = 현실정치에는 뛰어들지 않겠다는 걸 강조하는 말로 보면 될 것이다. 조국 교수는 사석에서도 "자신은 정치인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여의도에 갈일(국회의원이 되는 걸 의미함)은 없을 것이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조국 교수에게 '여의도 근처에 얼씬도 않겠다는 건 어떤 의미로 한 발언이냐'라고 물으니까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걸 다시 한 번 재확인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총선에 관여하고 공천에 관여할 것처럼 얘기해서 그기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여의도 근처에 얼씬하지 않겠다는 건 여의도에 정당이 있기 때문에 여의도에 가서 총선이나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걸 분명하게 밝힌 것"이라면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한다거나 특정 계파를 지지해서 그사람들의 이익을 도모해 준다거나 이런걸 안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교수는 다만 "여의도에는 가지 않을 것이지만 '광장'에는 나갈 것"이라면서 "넓은 의미의 정치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그게 무슨 소리냐? 여의도에는 가지 않겠지만 광장에는 나갈 것이다? 총선에는 나서지 않겠지만 대선에는 나가겠다는 그런 의미냐?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진=자료사진)

     

    = 그래서 김현정 앵커의 질문처럼 물어봤다. '광장'이라는 표현이 상당히 다의적인데 총선은 아니지만 대선에는 나갈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냐?고 물으니까 "'광장'은 지식인으로서 참여를 계속한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 같은 광장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함)

    조국 교수는 "직업 정치인 될려면 의사와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둘다 없다"고 거듭 강조를 했다.

    조국 교수는 "앞으로도 정치적인 발언이나 넓은 의미에서의 정치적인 참여는 계속 할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동안에도 SNS를 통해 정치에 대한 입장이나 정부·여당의 잘못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해왔는데 그런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조 교수는 페이스북에서도 "그래도 여전히 정치는 중요합니다. 외면해서는 안됩니다"면서 "이번 경험으로 이 판에서 평생 분투하고 있는 직업정치인들에 대한 존중감이 높아졌습니다. 정치권 밖에 있다가 투신했던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의 결단도 존경합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안민석 의원이 문재인, 안철수 조국 교수까지 부산에 출마하라고 했는데?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 (사진=자료사진)

     

    = 안민석 의원이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허구헌날 집안 싸움질로 야당은 국민의 희망은 커녕 야유의 대상으로 전락하였다"면서 세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안 의원이 제시한 대안은 "첫째, 문재인 대표께서 재신임 투표 접고 영도에서 김무성 대표와 한판 붙겠다고 선언하시라!"는 것과 "둘째, 안철수 전 대표께서는 문 대표와 싸우지 말고 부산출마 선언하시라!"는 것 그리고 "셋째, 혁신위 핵심이며 부산에서 인기있는 조국 교수도 부산 출마하시라!"는 것이었다.

    안 의원은 "낙동강 전투 승리하면 총선 필승한다. 야당이 위태로운 지금 분열 대신 지도자들의 헌신을 실천해야 할 때"라면서 "끝으로 국정감사 기간 중에 야당 집안 싸움 중지"라는 글을 올린 것이다.

    조국 교수는 "사적으로 친구인 안민석 의원이 일부러 그런 것 같은데…, 그 의도는 알겠지만 저로서는 명백하게 사양한다"면서 "현실정치인으로서 의사와 능력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국 교수에게 정치적인 발언은 계속하겠지만 정치인으로서의 변신은 안 하겠다는 것이냐?고 물으니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고 확인했다.

    ▶ 그런데 이번에는 문재인 대표를 향해서 '백의종군'도 각오해라 또 직격탄을 날렸는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그렇다. 안철수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린데 이어서 이번에는 문재인 대표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조국 교수는 "9월 말까지 혁신안이 통과되고 재신임안이 통과되면 10월부터 혁신안 실천을 할 것이고 일정시기가 흘러 틀이 잡히고나면 총선승리를 위해서 어떤 게 제일 좋은 방안인지 고민해서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정무적 판단 중에 제가 사퇴만을 말한 것은 아닌데 그걸 포함해서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내려 놓는다는 자세로 하라는 얘기"라면서 "당의 통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교수는 "혁신안이 통과되고 문 대표의 재신임이 통과된다고 해서 당이 바로 살아나거나 총선승리가 보장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뒤가 더 문제다"라고 강조를 했다.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는 별개라는 얘기다.

    조국 교수는 일단은 당의 혁신안이 통과되고 혁신안 실천이 중요하겠지만 조직이 제대로 가동되면 문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의 대통합을 위해 스스로를 낮춰야 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 지 판단해서 그 것이 대표직 사퇴가 되었건 백의종군이 되었건 뭐가 되었건 결단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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