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로부터 억대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KT&G 간부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배임수재 혐의로 KT&G 신탄진공장 생산실장 구모(46)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구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주요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구씨는 2007년 5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납품단가를 유지해주고 협력업체 지정을 도와주는 대가로 KT&G 전 부사장 이모(60 구속기소)씨와 공모해 인쇄업체 S사로부터 6억 36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는 KT&G 제조본부 산하 과장과 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담뱃갑 인쇄계획과 수출계획 등 업무를 담당했다.
이씨와 구씨는 2007년 S사로부터 담배 '에쎄'의 인쇄방식 변경을 승인해주고 납품단가를 유지시켜주는 대가로 갑당 3원씩 '커미션'을 제공하겠다는 청탁을 수용한 뒤 적극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씨는 자신 명의 주식계좌와 구씨의 동생, S사 영업이사 한모씨 명의 차명계좌를 통해 6억 2700만원의 뒷돈을 받는가 하면 현금 900만원을 직접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씨에게 돈을 건네고 회삿돈 1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증재)로 S사 대표 한모(60)씨도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