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미국 현지시간) 유엔 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개발도상국 소녀들의 보건과 교육을 위해 앞으로 5년간 2억 달러(2천 4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엔 외교무대에서 여성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본부에서 열린 개발정상회의 본회의에서 8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소녀를 포함한 미래세대에게 보건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가장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는 개도국 소녀들을 위해 보건 교육 ODA(공적 개발원조) 사업인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을 내년에 공식 출범시키고, 향후 5년간 2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미래 세대의 모성과 아동 보건을 담보하고 있으면서도 가장 취약한 계층인 소녀에 대한 포괄적 지원은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에 매우 긴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지원을 약속한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은 네팔 라오스 에티오피아 우간다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15개국이 대상이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전략인 ‘새마을 운동’을 ‘신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 개도국의 농촌개발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우리의 새마을 운동 경험과 노하우가 적절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UNDP(유엔개발계획) 및 OECD(경제개발협력기구)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새마을 운동의 기본원칙인 근면, 자조, 협동의 3대 정신을 유엔개발계획의 접근 전략인 포괄성과 지속가능성에 접목시켜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우간다, 르완다, 볼리비아 등이 대상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효과적인 개발재원 활용과 적절한 개발협력 사업이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입증하는 모범사례"라며 "한국은 2012년 출범한 부산 글로벌파트너십이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SDGs)' 이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한 "개발협력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내년에 국제원조투명성기구에도 정식 가입할 예정"이라며 "SDGs가 현실이 되려면 강력한 후속조치와 함께 평가 메커니즘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으로서 신뢰성 있는 견실한 평가체제 구축을 위해 건설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개발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공식 채택된 17개의 SDGs에 대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류사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구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저는 SDGs에서 제시된 미래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우리와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내야만 하는 실천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