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창원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동물 전염병은 기온이 떨어지는 10월 이후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올해는 이미 9월에 전남과 광주지역에서 AI가 재발한데 이어 철새 이동시기가 다가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구제역은 이웃 중국에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국내 유입 가능성이 한층 커진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확산 방지와 구제역 예방을 위해 10월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8개월간을 '동물전염병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또,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와 방역기관, 축산단체에 'AI,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을 설치하도록 했다.
◇ AI 확산세…추가 발생 가능성 높아AI는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 중순 이후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 18일 전남 나주와 강진의 오리농장 2곳을 시작으로 재 확산되는 양상이다.
추석 연휴기간에 광주 오리농장과 전남 담양의 가든형식당, 전남 강진의 가금류 계류장 등 3곳이 추가로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모두 7건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AI 발생 원인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금류 중개상인이 운영하는 계류장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준원 식품산업정책실장은 "AI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가 21일인 점을 감안하면 가금류 중개상인과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농가 200여 곳에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철새 이동시기가 겹치면서 AI가 더욱 확산될 우려가 크다"며 "닭과 오리사육 농장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방역활동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식품부는 전국 모든 전통시장의 닭과 오리 판매업소에 대해 '가금 이동승인서' 비치여부를 점검하고, 철새 도래지역과 가금농가 밀집지역 등 전국 29개 시.군.구를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 구제역, 재발 가능성 상시 존재…중국이 변수
{RELNEWS:right}구제역은 지난 4월 28일 충남 홍성, 보령지역을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추가 발생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중국과 몽골, 대만, 동남아시아 등 인접 국가에서 계속해 발생하고 있어 전파 가능성은 높은 실정이다.
이준원 실장은 "구제역이 소강상태지만 농가들이 백신접종과 소독 등을 소홀히 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재발할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10월 12일부터 '구제역 검사증명서 휴대 의무제'를 도입해 수의사가 발급한 검사증명서를 소지한 경우에만 돼지 이동을 허용할 계획이다.
또, 내년 5월말까지 전국 공항과 항만에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중국 등 위험 노선에 대해선 모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휴대품 일제검사 등 국경검역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