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 경제가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계 빚은 쌓이고 중국 경기둔화로 잘 나가던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1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부산지역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5조 7천722억 원이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32조 6천717억 원에 달한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과 경기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저금리와 정부의 주택 활성화 정책으로 가계 빚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계속 쌓이고 있다.
가계 부실 위험이 커지면 가정경제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지역경제 회복도 더딜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유통과 관광 등 비제조업이 직격탄을 맞더니 하반기 들어서는 제조업이 수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가 분석한 수출입 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 부산 수출은 79억7천3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2% 늘어나면서 17개 시도 중 수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수출은 13억3천만 달러로 2.1%, 8월에는 11억1천400만 달러로 0.1% 각각 줄었다.
8월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출 실적이다.
무역수지도 지난해 9월부터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나 8월 3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두 달 연속 수출 감소는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중국 경기둔화가 장기화하면 지역 수출기업들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