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 대변인 (자료사진)
"수처작주, 파부침주는 청와대 대변인 제의를 받고 스스로 다짐한 말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입' 역할을 해온 민경욱 대변인이 5일 청와대를 떠나며 대변인을 시작할 때의 '초심'을 이렇게 회고했다.
방송기자직을 그만두면서 마음에 새긴 격언은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隨處作主),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히는 절박한 마음(破釜沈舟)"으로 업무에 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20개월 동안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주요 국정과제를 대외에 알려온 소임을 마무리하고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나면서, 대변인을 시작할 때의 그 '초심'을 곱씹었다.
민 대변인은 "지난 20개월 동안 박 대통령님과 이 정부의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한 헌신과 진지함을 똑똑히 목도했고, 그 진지함과 절실함을 제대로 전달 못한 것은 오로지 제 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 정부는 대한민국 역사의 진행과정에서 주어진 엄중한 사명을 다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박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 각 주체들의 간절함이 빛을 발해 주어진 역할과 사명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어 “현 정부의 진지함과 간절함, 사명감을 여러 분께 진솔하게 전달해야 하는 그 큰 역할을 후임자에게 맡기고 정들었던 춘추관을 떠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또 다른 주사위가 던져졌습니다. 또 다시 수처작주 파부침주를 외칩니다”라고 민 대변인은 덧붙였다.
인천 송도고를 졸업하고 인천이 고향인 민 대변인은 내년 총선에서 연수구 또는 중구·동구·옹진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민 대변인은 작년 2월 김 행 전 대변인 사퇴로 한달여간 이어진 대변인 공석사태 이후 발탁됐으며, 풍부한 언론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한 매끄러운 브리핑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대변인직에 안착해 현 정부 최장수 대변인(20개월)이라는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