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오른쪽)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자료사진)
국회 정무위원회 정우택 위원장이 7일 열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격노했다. 그런데 그 대상이 차분하고 성실하고 또, 정중한 답변 태도로 정평이 난 금융위원회 임종룡 위원장이었다.
정우택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일정을 마치면서 우리은행 민영화 관련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다. 지난 1일 자 조선일보 기사로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지분을 중동계 국부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주가가 2만 원 이상으로 오른다는 보장이 없는 것은 아니나 중동계 국부펀드에 1만 3500원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한다면 배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라는 대목이 정우택 위원장을 자극했다.
배임 가능성은 지난달 9월 14일 국감에서 정우택 위원장이 직접 임종룡 위원장에게 질의를 해 없는 것으로 일단락됐던 사안이다.
당시 정우택 위원장은 "우리은행 지분 매각 가격이 '가장 공정한 가격'인 시가보다 부당하게 낮지만 않다면 배임은 아니라고 본다"며 임종룡 위원장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임 위원장은 "(정 위원장 의견에) 동의한다"며 "그런 자세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 위원장은 또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전액 회수가 금융당국 의무는 아니"라고도 말했다.
그런데 언론에 '공적자금 전액 회수에 필요한 주가 1만 3500원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하면 배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 입장'이라는 기사가 나온 것이다.
정우택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은 배임이 아니라고 했는데 '금융당국은 배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라는 게 도대체 뭐냐"고 따졌다. 이에 임종룡 위원장은 "금융당국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고, 배임이 아니라는 게 제 소신"이라고 답했다.
이 답변이 정우택 위원장의 분노를 폭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