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가계대출이 10조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8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0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773조1천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8천억원 증가했다.
7월 9조5천억원(금융기관이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모기지론 6조2천억원을 포함)보다 3천억원이 많은 것으로, 월간 기준으로 지난 4월(9조9천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증가폭이 크다.
한국은행은 "저금리에 주택거래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급증세가 8월에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873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54건)보다 71%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473조3천억원)이 6조7천억원 늘어나 대부분을 차지했고, 마이너스 대출 등 기타대출(298조7천억원)은 3조1천억원 증가했다.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대출이 7조8천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2조원이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보험·대부업체 등의 대출을 합하면 가계부채 총액이 된다. 분기별로 집계되는 이 통계는 지난 6월 말 현재 1천130조5천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