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자료사진)
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는 투트랙으로 진행됐다.
지난 2008년 대구지방경찰청과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같은해 12월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했다.
이후 2012년 초에는 경찰 내 최고 엘리트 수사팀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은닉자금추징'이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수사에 나섰다.
단군 이래 최대 사기사건이라 불리는 유사수신 사기사건인 만큼 피해금액은 4조원에 피해자 수는 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피해금액이 적지 않고 피해자가 많은 만큼 사기범죄로 은닉된 자금을 찾아 피해회복에 전력하는 게 대구지검과 대구지방경찰청 사기 사건과 별로로 경찰청 지수대에 주어진 임무였다.
또 하나 주어진 주된 임무는 당시 경찰청 범죄정보과가 첩보로 생산한 조희팔 비호세력 확인 작업이었다.
당시 신설된 경찰청 범죄정보과는 시중루머를 바탕으로 첩보를 작성했고 보고서에는 조희팔 수사무마와 도피 등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진 정관계 유력 인사 이름이 10명 이내로 포함됐다.
조희팔 사망 확인 전이었기에 조희팔이나 최측근 강태용의 신병을 확보해 첩보에 등장한 인물들이 일명 '로비 리스트'에 포함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에도 열중한 것.
자금추적 과정에서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가 강태용으로부터 수사무마 청탁 대가로 2억 7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것은 뜻하지 않은 행운이었다.
검경의 수사가 시작된 2008년 김광준 전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장검사였고 강태용과는 고등학교 동기였다.
이와 함께 강태용으로부터 수사정보 제공 대가 등으로 돈을 받은 현직 경찰관들도 줄줄이 철퇴를 맞았다.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황운하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경찰청 전 수사기획관)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사착수 당시 조희팔과 강태용이 관리하는 비호세력이 각각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자금추적과 별도로 두 사람을 붙잡아 비호세력을 밝혀내는 게 최종타깃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