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12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18일 내년도 예산심의와 관련해 국정교과서 제작을 위한 100억원의 예산은 받아들 수 없다며 민생을 돌봐야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역사교과서 문제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법안처리와 예산안 심사에 역사교과서를 연계하면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 이라며 야당이 민생을 팽개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정부·여당이 새 역사교과서 발행 체제 도입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세워놓았는데 우리 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정부·여당은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국정교과서 발행을 위해 쓸 예산을 짜기에 앞서 어려운 민생을 살피고 국민 복지를 위한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번 예산안 심사는 19대 국회 마지막 예산심사인 동시에 박근혜 정부의 국정실패를 바로잡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의 혈세가 단 한 푼도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새누리당 한국사 국정교과서 홍보 현수막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 현수막에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전날 "대한민국의 국사학자들은 90%가 좌파로 전환되어있고, 현대사를 부정적 사관으로 기술하고 있고 패배한 역사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막말도 이런 막말이 없다"고 비판하며 "잘못된 교과서(교학사)를 채택하지 않았다고 우리나라 국사학자들에게 좌파운운 하며 색깔론을 들먹이는 것은 친일파의 후손인 김무성 대표가 할 소리는 아니"라고 꼬집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역사교과서 문제를 연계시키지 말라고 야당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