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무승부로 끝내기 싫어서 승부를 걸었습니다."
0-1로 뒤진 8회말. NC는 선두타자 손시헌이 안타를 치자 대주자 최재원을 1루에 세웠다. 이어 지석훈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태군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석에는 대수비로 들어섰던 김성욱이 섰다.
투 볼 상황에서 3루 주자 지석훈이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김성욱은 번트 모션을 취했다. 스퀴즈였다. 이 때 함덕주의 투구가 포수 최재훈의 위로 넘어갔다. 그 사이 지석훈이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이 던진 승부수였다.
김경문 감독은 19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스퀴즈 사인을 한 번 내봤다. 무승부로 끝내기 싫어서 승부를 걸었다"면서 "운이 좋게 잘 들어맞았다"고 말했다.
스퀴즈 이전에도 8회는 김경문 감독에게 선택의 시간이었다.
NC는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 7회까지 16이닝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점이 급한 상황에서 손시헌의 안타로 무사 1루가 됐다. 하위 타선으로 연결된 만큼 당장 1점을 위해서는 번트 작전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도 지석훈의 타석 때 번트를 염두에 뒀다. 그런데 초구가 볼이 들어오면서 생각을 바꿨다. 결국 지석훈은 2구째를 받아쳐 적시 2루타로 연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