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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비 "우리 인기요? 최정상급은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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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릭비 "우리 인기요? 최정상급은 아니었죠"

    [노컷 인터뷰] 13년 만 다시 뭉친 일곱 남자, 그룹 클릭비

    클릭비가 돌아왔다.(사진=DSP미디어 제공)

     

    "최정상의 위치는 아니었어요. 하하"
    "팀이 갖춘 능력에 비해 큰 사랑을 받았죠."
    "H.O.T., god 형들 보단 약했죠. 영화 '넘버3' 한석규 느낌이랄까."

    전성기 시절 인기의 척도를 묻자 "최정상은 아니었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다시 뭉친 일곱 남자. 그룹 클릭비(강후, 오종혁, 김상혁, 우연석, 유호석, 하현곤, 노민혁)는 이처럼 솔직하고 쿨했다. 앳되고 곱상한 외모로 소녀 팬들의 마음을 훔치던 '꽃소년'들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이 넘었으니 그럴 법도 하다.

    클릭비는 1999년 데뷔한 1세대 아이돌 그룹이다. 멤버들의 말을 빌리자면 "1.5세대"쯤 된다. H.O.T., 젝스키스, 신화, god 보다 조금 늦게 가요계에 등장했기 때문. 출발은 늦었지만, 결코 식상하진 않았다.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밴드형 아이돌' 콘셉트를 내세운 이들은 '백전무패', '카우보이' 등의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팀 개편, 해체 등 여러 부침을 겪은 이들은 무려 13년 만에 완전체로 다시 모여 새 앨범을 내놓는다. '리본(Reborn)' 발매를 하루 앞둔 클릭비와 20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7명이 다 함께 작업하는 건 정확히 14년 만이었어요. 그동안 각자의 길을 걸어왔기에 한 곡 안에 서로의 색깔을 모두 담아내기가 쉽지 않았죠. 오랜만에 컴백한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컸고요. 어렵고 힘들 줄 알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작업이 이루어졌어요." (오종혁)

    그의 설명처럼, 클릭비 멤버들은 오랜 시간 다른 길을 걸어왔다. 솔로 앨범을 발매한 이도, 밴드를 결성한 이도 있다. 잠시 음악을 떠나 새로운 길을 모색한 이도 있다. 때문에 멤버들은 무엇보다 서로가 하나가 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클릭비만의 색을 다시 찾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예전의 클릭비가 어떤 색깔이었을까 였어요. 확실한 색깔을 내지 못하고 4인조 체제가 됐었으니까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우린 밴드와 댄스가 혼합된 팀이라는 거였죠. 또 항상 새로움을 추구했었고요. 이번 앨범이 모든 걸 만족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다시 첫 걸음을 내디딘다는 생각으로 컴백을 준비했어요." (노민혁)

    "멤버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되요. 뮤직비디오 촬영도 혼자 찍는 거였다면 신인처럼 떨리고 어색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7명이서 함께 같이 하다보니 분위기에 녹아서 긴장감이 덜 했죠. 오히려 설레고 든든한 기분이었어요." (강후)

     

    클릭비의 새 싱글 '리본'에는 2곡이 담겼다. 강렬한 락 사운드와 힙합리듬, 화려한 스트링과 기타사운드가 결합된 타이틀곡 '리본'과 초창기 클릭비의 락적인 느낌과 대중음악의 트렌디함이 결합된 '보고싶어'다. 눈에 띄는 점은 두 곡 모두 외부 작곡가로부터 받은 곡이라는 점이다. 멤버들은 외부에서 바라본 클릭비 본연의 색을 내고 싶어 "아무도 곡을 직접 쓰지 말자"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또 한가지 약속은 "구질구질하게 하지 말자"였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물론 음원 성적이 높으면 좋죠. 그런데 인기를 위해 스타일을 완전히 변화시켜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추억, 팬들이 가지고 있던 추억을 퇴색시키고 싶진 않았어요. 재결합 논의도 8~9년 전부터 나왔지만, 만약 하더라도 구질구질하게는 하지 말자고 했죠.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다 내려 놨는데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서 기쁘네요." (김상혁)

    지난 추석 방송된 파일럿 예능 '심폐소생송'이 한몫했다. 클릭비는 오랜만에 완전체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고, 대중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었다. 특히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멤버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사실 13년이 얼마나 긴 시간인 줄 체감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녹화를 우리가 예전에 음악 방송을 했던 등촌동 SBS에서 한 거죠. 입구부터 대기실까지 익숙한 장면이 펼쳐지는데, 뭔가 뭉클한 느낌이 오더라고요. 우리를 잊지 않고 초록색 풍선을 흔들어준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했고요." (노민혁)

    그의 말처럼 클릭비에게 팬들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내달 20일 열릴 예정인 서울 콘서트 티켓이 오픈 2분 만에 매진되었을 정도.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의 문의가 쇄도해 대구와 부산 공연이 추가로 마련되기도 했다. 여전히 인기가 식지 않은 셈.

    "사실 1천석을 다 채울 수 있을까 불안했어요. 멤버들 모두 단체 채팅방에서 조마조마하면서 기다렸죠. 그런데 매진이 된 걸 보고 너무 깜짝 놀라고 기뻐서 집에서 소리를 질렀어요. 심지어 대구, 부산 콘서트까지 추가되어서 정말 행복해요." (우연석)

     

    클릭비는 "늙어서 힘이 없을 때까지. 최대한 오랜 기간 '클릭비'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예전과 달리 멤버 모두 소속사도 다르고,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도 다르기 때문. 그래도 단발성 이벤트를 위해 완전체로 모인 것은 아니라고.

    "음악 방송 출연 계획도 없어요. 원래 계획이 음원을 공개하고 콘서트를 잘 마치는 것 까지였죠. 처음부터 타이트하게 계획을 짜지 않았거든요. 7명 완전체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에 초점을 많이 둔 앨범입니다." (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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