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만나 본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산가족 상봉 등을 화제에 올리며 선 채로 4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접견실에 1분가량 먼저 입장한 박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가 들어오자 “안녕하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한 뒤, 박 대통령 우측으로 문재인, 김무성 대표, 좌측으로 이종걸, 원유철 원내대표가 서 있는 상황에서 환담을 시작했다.
먼저 박 대통령이 웃으며 “언론에서 뵈니까 우리 두 대표님과 원내대표님들 사이가 참 좋으신 것 같다”며 “귓속말도 하시고 반갑게 아주 오랜 친구 같이 인사도 나누시고 그랬는데, 실제로 사이가 좋으신 건가요?”라고 말을 꺼냈다.
그러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대표님 이름에 ‘종’자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제 이름에는 ‘유’자가 들어가 있고, 가운데 ‘유’자 ‘종’자 해서 19대 국회가 이번이 마지막 회기이니까 유종의 미를 거두자, 심지어 이런 구호를 만들자고 까지 했습니다”라고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박 대통령이 “하여튼 서로 잘 통하시면 그만큼 나라 일도 잘 풀리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고 하자, 옆에 있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국민들께 함께하고 또 웃는 모습 보이고 뭔가 합의에 이르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오늘 마침 이산가족 상봉 3일째 마지막 날”이라면서 “3일 동안 그 사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참 듣기도 가슴 아프더라고요. 돌도 지나지 않아서 아버지하고 헤어졌는데 65년 만에 아버지를 만나서 말도 못하고 끌어안고 울기만 하고, 또 결혼 6개월 만에 부부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65년 만에 재회를 했으니 평생을 얼마나 하루하루 그리움 속에 살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데 분단국가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아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우리 정치권이 그런 문제도 해결을 해야 할 가장 절실한 아픔 아니겠습니까. 해결하는데 더욱 노력을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의 말을 받아 “지금 이산가족 상봉이 감동을 주고 있는데 저도 이산가족 상봉을 해본 적이 있다”며 ‘저희 어머니가 북한의 여동생을 만나 상봉하는 그 자리에 제가 어머니 모시고 갔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