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은 삼성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악몽의 7회를 겪었다. 8-4로 앞서다가 7회말 피홈런과 실책이 겹치면서 대거 5점을 내줘 8-9로 역전패했다. 마무리 이현승까지 조기 투입했던 터라 충격은 꽤 컸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27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두산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항상 1차전에 졌다. 그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면서 1차전 패배를 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차전에서 숫자 '7'에 울었다면, 2차전에서는 숫자 '5'에 웃었다.
두산은 삼성 선발 장원삼에 4회까지 꽁꽁 묶였다. 양의지가 볼넷 하나, 김재호가 안타 하나를 얻은 것이 전부였다. 올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5.80로 주춤했던 장원삼은 큰 경기에 강했던 면모(한국시리즈 통산 3승1패 평균자책점 1.42)를 이번에도 유감 없이 과시했다.
두산 역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도 이어지면서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승부를 가른 것은 5회였다.
5회초 2사 2루. 9번 타자 김재호가 선제 적시타를 날리며 흐름을 가져왔다. 잘 던지던 장원삼을 흔든 적시타였다.
허경민의 안타, 박건우의 투수 강습 안타가 나오면서 2사 만루 찬스가 계속 됐다. 장원삼은 박건우의 타구에 왼쪽 발을 맞아 잠시 쓰러졌다가 계속 마운드를 지켰지만, 두산의 집중력이 무서웠다. 민병헌이 2타점 적시타, 김현수가 적시타를 때리면서 5연속 안타로 4점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