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
- 석면보다 독성 약하나 발암 기제 동일
- 서구인보다 한국인이 육류 독성 취약
- 가공육보다 생고기, 흰 고기가 더 안전
- 붉은 고기도 적당량을 야채와 먹어야
<정승희 박사,="" 한국육가공협회="" 기술고문="">
- WHO 발표 섣불러.. 업계 문 닫아야
- 구체적 데이터 없이 인과관계 발표..
- 서구인 향한 경고.. 우리는 섭취량 적어
- 미국, 유럽쪽 협회와 함께 공동대응계획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 정승희 (한국육가공협회 기술고문)
“햄과 소시지는 담배만큼 위험한 1급 발암물질이다”. 세계보건기구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가 소시지, 햄, 핫도그 같은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 같은 1군 발암물질로 규정을 했습니다. 심지어 WHO는 붉은 고기, 그러니까 쇠고기, 돼지고기도 조만간 2군 발암물질로 지정할 거라는 말까지 하면서 지금 파장이 상당한데요. 우리가 지금까지 먹은 햄이며 고기 생각할 때 오늘 이 문제 짚고 가야겠습니다. 먼저 WHO의 이번 경고를 지지하는 분이세요. 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임종한 교수, 연결을 해 보죠. 임종한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임종한>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합법적으로 슈퍼에서 팔고 아이들까지 맛있게 먹어온 햄, 소시지인데, 이거를 술, 담배, 석면하고 같다니까 이거는 너무 충격적인데요.
◆ 임종한> 1군 발암물질 안에서도 암 발생 정도는 굉장히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보다 굉장히 독성이 강한 것도 있고 낮은 것도 있는데, 1군으로 분류하는 건 과학적 근거로 봐서 사람에게 명백하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분류를 한 겁니다.
◇ 김현정> 그 안에서의 정도, 위험성의 정도는 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석면 흡입하면 암에 걸린다고 믿는 그 정도 확신이 가공육을 많이 섭취했을 때 암 걸린다고 하는 그 확신도와 같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군요?
◆ 임종한> 과학적 근거와 동일하다는 겁니다.
◇ 김현정> 어쨌든 충격적인데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어떤 심각한 문제가 가공육한테 있는 걸까요?
◆ 임종한> 매일 50g 정도의 가공육을 먹게 되면 대장암 발생이 18% 증가된다고 하는 분석결과를 내놨습니다.
◇ 김현정> 매일 50g씩 가공육을 쭉 섭취를 하면 대장암 발생률 18%가 증가된다. 핵심적으로 문제가 되는 성분은 뭡니까?
◆ 임종한> 식품을 가공하는 과정 중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발암물질인데요. 예를 들면 PAH라고 해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 같은 경우는 가능성이 있게 되고요. 그 다음에 붉은 고기 속에 포함되어 있는 아민 자체가 암질산염과 만나게 되면 나이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발암성 요인들이 문제가 되고요. 아질산나트륨 같은 경우도 이런 발암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독성 자체가 생각보다 강합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나 돼요?
◆ 임종한> 가장 독성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 청산가리 치사량이 0.15g 정도인데. 아질산나트륨 같은 경우는 1g 정도됩니다. 그러니까 청산가리가 맹독성 갖고 있는 화합물이라고 한다면, 지금 아질산나트륨 같은 경우에는 고독성 정도. 그것보다는 한 단계 낮지만 역시 독성이 높은 정도의 화합물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청산가리 하면 우리가 먹으면 즉사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거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거보다 한 아래 단계가 아질산나트륨.
◆ 임종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까지 햄 하나에 들어가는 양은 문제는 없을 정도의 양이었습니까?
◆ 임종한> 하루 섭취 허용량을 정해서 안전기준을 정했지만 이것 역시 보면 안전하다고 보장을 못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질산나트륨이 암 발생과 관련된다는 논란은 이제까지 계속돼 왔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계속돼 왔던 건데, 지금까지는 좀 괜찮다 안 괜찮다, 찬반이 엇갈리고 그러면서 쭉 허가가 돼 왔던 거고 우리가 섭취를 했던 건데, 이번에 WHO에서 확실하게 1군 발암물질이라고 정하고 나니까 대혼란이 시작이 된 거예요, 어떻게 보면.
◆ 임종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WHO 발표대로라면 햄, 소시지, 육류 많이 먹는 미국인들은 대부분 병에 걸렸거나 죽었거나 그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좀 과장된 것 아닌가요?
◆ 임종한> 미국 사람들은 오랫동안 고기를 먹는 쪽에 익숙해서 몸 체형 자체가 상당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신체방어기준이 발달되어 왔다 이렇게 보는데요. 우리 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채식을 해 왔던 민족입니다. 서구인들은 직장과 소장의 길이가 짧아서 독성을 오래 담지 않고 배출하는 반면, 우리는 그 길이가 채식에 맞게 길게 돼 있다는 신체적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식단이 갑작스럽게 서구화되면서 여러 가지 이제 질환 발생이 높아지고 있는데. 충격적인 것은 우리나라가 대장암 발생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매년 1년에 한 번씩 세계식육학회라는 게 열리는데 올해도 열렸었다, 그런데 이런 얘기면 전혀 안 나왔었고 전문가들도 전혀 모르는 사실인데 일부 학자들의 입장만 가지고 너무 충격적인 발표를 한 거 아니냐,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임종한> 식품 섭취와 관련돼 있는 암 발생과의 인과 관계 부분들은 800개 이런 부분들을 검토를 했고, 여러 문헌들 속에 포함돼 있는 오류를 제거하고 종합적인 결론을 도출한 부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빙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 김현정> 그럼, 당장 먹지 말아야 되는 건가요? 햄, 소시지?
◆ 임종한> 육식에 있어서 섭취 방안들을 말씀을 드리면요. 가능하면 가공육보다는 직접 고기, 덜 가공된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보다 다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고요. 또 붉은 고기보다는 가능하면 흰살 고기 부분이 암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그렇게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붉은살 고기가 갖고 있는 원래, 그 안에 철분도 많이 포함돼 있고 아민도 포함돼 있고 이런 성분 자체가 섭취량이 많아졌을 때 암 발생과 관련되어 있다는 분석이 굉장히 많이 축적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갖고 있는 영양학적 가치 부분에 대해서 역시 국제암연구소도 인정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2A로 분류돼 있는 붉은 고기 자체를 섭취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고, 주로 야채나 이런 부분들을 같이 먹게 되면 항산화역할을 하게 됩니다. 야채가 우리 몸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독성물질을 우리 몸으로부터 제거하는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어떤 음식하고 같이 먹는 게 좋으냐라고 하는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붉은 고기 같은 경우에는 2A군으로 곧 분류가 된다고 하는데, 이건 먹지 말아라 이건 아니고 영양학적으로 좋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섭취 부분을 주의해서 섭취하라, 경고로 보면 된다는 말씀이세요.
◆ 임종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종한>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인하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임종한 교수 먼저 만났습니다. 그런데 가공육이 문제인데요. 햄, 소시지 이런 것들이 말입니다. 가공육 업계에서는 상당히 격앙되어 있다고 합니다. 직접 만나보죠. 한국육가공협회 기술고문이세요. 정승희 박사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 박사님, 안녕하세요.
◆ 정승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햄 만드는 기업이나 축산농가나 부대찌개 업체나, 그쪽 분위기 어떻습니까?
◆ 정승희> 당연히 축산농가나 육공업체 또 고기를 다루는 식당이나 일반 소비자들도 혼란에 빠졌다고 볼 수 있겠죠. 과연 우리 국민들이 고기나 햄, 소시지를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혼란에 빠진 거죠.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조류독감이 발생을 했었죠. 그 당시에 안타깝게도 닭고기나 오리고기 식당들 대부분이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했었죠. 저는 이런 정도로 아마 우리 일반 소비자들이 반응하지 않을까 아주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부대찌개집, 가공육들 쓰는 집들이 예전 조류독감 때 정도의 위협을 지금 느끼고 계신다, 이런 말씀이네요.
◆ 정승희> 그렇죠.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처음 이것이 터졌었기 때문에 국민들이 모르고 있다가 계속 연일 뉴스에서 또는 매스컴을 통해서 이 소식을 접하면서 닭고기나 이런 오리고기 같은 것들을 멀리하게 됐던 것이죠.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이런 상황이 처음 발생을 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그렇게 반응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업계를 생각하면 안 되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이 알아야 할 정확한 정보라면 WHO 입장에서는 알리기는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보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승희> 저는 이번 국제암연구소 발표가 아주 섣부른 발표라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섣부른 발표라고요?
◆ 정승희> 발표 내용을 보면 어떤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붉은 고기나 가공육을 먹으면 암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를 한 건데요.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입니다. 마치 고기를 먹으면 암에 걸리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도록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들을 1급 발암물질이라고 얘기를 했고, 또 붉은 고기류는 2급 발암물질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국제암연구소에서 발표한 22분의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은 암 전문가나 영양학자들로만 돼 있었고, 육가공학자들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소비자로서는 약간 이해가 어려운 것이, 육가공학자들, 그러니까 가공육에 대해서 연구하시는 분들이 들어가면 뭔가 이 결과가 달라지는 건가요? 즉 1군 발암물질이라고 지정한 것이 2군이 되고 3군이 되고 달라질 수 있다는 건가요?
◆ 정승희>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제로 육가공을 1년에 4kg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하루로 환산을 시킨다면 약 12g 정도를 먹고 있다는 거죠. 그러면 결국은 국제암연구소 기준의 약 4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아주 낮은 소비량입니다. 독일은 현재 국민 1인당 육가공 소비량이 1년에 37kg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서 7배 정도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암 연구소는 육가공품 소비량이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높은 유럽이나 미국의 사례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가공육을 너무 과하게 섭취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육류 및 가공류 섭취 조절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 유럽, 미국 사람들에 대해서 해당되는 걸 대한민국에까지도 와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먹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게 만들고 있다는 거죠. 이런 부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전달과정에서 그러니까 방법론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시는 거네요,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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