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의 10.28 재보궐 선거 패배로 내년 총선에 '빨간 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표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문 대표가 총선 승리의 비전을 조속히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당 주류 측은 이번 선거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일단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을 한명도 선출하지 않은 '초미니 선거'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선거 결과를 총선과 직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다.
또 후보 추천을 시도당에서 맡았고 중앙당 차원에서 큰 역할을 한 게 없다는 점도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국 속에서 중앙당 주도로 선거가 치러 진게 아니"라며 "지방 의원들을 뽑는 선거에 젊은 유권자들이 얼마나 관심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야당 입장에선 내년 총선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을 마냥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9일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가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관련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중단과 역사학계와 교육계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우선 전체 투표율이 20.1%로 역대 최저수준이라고 해도 야당이 쥐고 있던 곳을 빼앗겼다는 점에서 그렇다.
광역의원 재보선(9개 지역)은 인천 부평제5선거구, 경기 의정부제2선거구·의정부제3선거구·광명제1선거구까지 수도권에서만 4곳을 여당에 내줬다.
다만, 인천서구2선거구는 애초 새누리당 몫인 것을 빼앗아 왔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이 2석을 잃었다. 텃밭인 전남 신안은 무소속에게 패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투표율이 낮다,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 등의 이유를 대지만 선거에서 진 것은 진 것"이라며 "원래 우리 텃밭이던 곳을 지키지 못한 것을 핑계를 댈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문재인 대표가 지지유세를 갔던 부산사상과 경남 고성군에서의 패배는 문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의원은 문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