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정상은 1일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열린 ‘비지니스 서밋’에 참석해 한중일 경제인들 앞에서 다채로운 비유를 들며 한중일 3국의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은 한중일 3국 경제 협력 상황을 바둑의 ‘미생’과 ‘완생’에 비유하며, 3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한국에서는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며 “3국의 공통 문화자산이자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는 바둑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 미생은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포춘지의 500대 기업에 3국의 기업이 169개사가 포함될 정도로 개별 기업들은 세계 경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3국 기업간 협력 상황은 아직 미생에 가깝다”고 평가한 뒤 “오늘 만남을 계기로 경제인 간의 소통과 교류를 활성화해서 한중일 3국 경제가 동북아 경제공동체라는 진정한 완생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에 모두 통용되는 바둑을 소재로 한 비유법에 4백명의 한중일 경제인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속화 및 3국간 교역·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창조경제 등 각 국의 신(新)성장산업 육성에서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리커창 총리는 ‘비빔밥’에 대한 언급으로 박 대통령의 협력 촉구에 화답했다.
리커창 총리는 “박 대통령이 저에게 만찬은 비빔밥으로 마련해 주신다고 했다”며 “박 대통령이 우리에게 한국의 쌀을 홍보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커창 총리는 “이 비빔밥 안에 여러 가지 식재료도 있지만 여러 가지 식재료를 섞어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공생을 할 수 있고, 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도록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비빔밥 만찬’의 의미를 해석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어 “한중일 3국 기업인들이 다 같이 협력 화합해 합의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베 일본 총리는 거의 비유법을 사용하지 않는 간결한 화법으로 3국 경제인 협력을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경제계 여러분이 직접적으로 대화를 거듭하고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3국 간 경제적인 유대관계를 보다 공고히 하기위한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3국 경제단체를 대표하는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일본의 경단련, 중국의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3국 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은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3국 정상회의 때부터 열렸으며, 이번 서밋은 2012년 이후 3년 반 만에 재개되는 회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