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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작렬] 노희영 YG푸드 대표의 이상한 기자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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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끝작렬] 노희영 YG푸드 대표의 이상한 기자관리법

    노희영 대표와 푸드 엠파이어 전경 (사진=자료사진)

     

    오리온의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CJ의 비비고, 빕스, 투썸플레이스, 올리브 TV의 '마스터 셰프 코리아'. 우리가 먹고 즐기고 소비하는 것들의 대부분을 창안하거나 리뉴얼한 사람. 그렇기 때문에 외식계의 '신데렐라'라고 불리는 사람, YG푸드의 노희영 대표다.

    노희영 대표는 최근 기자 몇몇을 불러 오찬 간담회를 마련했다. CJ 부사장직을 내려놓은 뒤 YG푸드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가진 나름의 첫 공식적인 자리. 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다음 달 전경련 빌딩에 '스카이팜'이라는 외식 매장을 열고 내년에는 태국 방콕에 삼거리 매장 등을 연다는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그의 외식 사업에 대한 내용이 관계자들의 입에 의해 전해지긴 했지만, 노 대표가 직접 자신의 외식 사업에 대해 언론에 입을 여는 것은 처음. 외식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인 만큼 의미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 자리는 모든 기자에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노 대표가 어떻게 이 같은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했는지 노 대표의 홍보대행사 측에 문의를 했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이번 자리를 기자간담회가 아니고 노 대표에 대한 '비난' 기사를 쓴 기자들을 불러 모아 만든 '사적인 자리'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로 오해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난감하다고 표현했다.

    노 대표가 기자들을 불러 모은 발상과 방식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그 자리에 모인 기자들을 '비난' 기사를 쓴 기자로 매도함과 동시에 팩트를 쓴 기자들을 소외시키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자리에 초대한 기자들이 '카더라' 식의 기사들을 써왔던 탓에 이에 대해 해명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자리였다는 것. 많은 기자에게 이 자리에 대한 것을 알리지 않은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고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는 해명이었다.

    보통 유통업계에선 외식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새로운 사업 계획을 발표할 때는 출입 기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거나 보도자료를 통해 소식을 알린다. 노 대표처럼 '관계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비난 기사'를 쓴 기자들만 간담회를 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설사 자신에 대한 오해나 악의적 루머를 직접 해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해도 이렇게 삼삼오오 기자들을 불러모아 간담회 비슷한 자리를 마련하고 사업 계획을 설명하거나 하진 않는다. 정말 말그대로 사적인 자리를 만들어 기자들에게 해명하거나 오해를 푸는 자리를 만들 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노 대표의 경우 사업을 키우는 능력만큼은 인정받지만 조직을 옮길 때마다 잡음이 정말 심했다. 오죽하면 저런 자리를 만들었을까 공감이 가는 한편, '짧은 생각'으로 오해를 더 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사실 노 대표는 오리온에서 '마켓오' 브랜드를 직접 창안했고 이후 CJ에서 브랜드 전략 고문을 거치며 '비비고' 브랜드 등을 론칭하는 데 산파 역할을 하며 외식계에선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운다. 반면, 그가 거쳐간 기업들이 노 대표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내홍에 휩싸이기도 해 '트러블메이커'라는 악평도 따라다닌다.

    지난 2월 아워홈의 신임 대표로 임명된 김태준 전 사장이 취임 4개월 만에 물러났고 이 과정에서 오너의 막내딸인 구자은 전 부사장과 노 대표, 김 전 대표가 갈등을 빚었다는 소문이 대표적. 또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CJ에서도 이미경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해 1인자 행세를 한다는 등 악명이 높았다고 전해졌다. 또 소문이 아닌 실제로 지난해 9월 탈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지난 1월 탈세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RELNEWS:right}이와 같은 '악의적 내용'에 대해, 유독 자신에게 안 좋은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만 특별하게 설명하고 싶었다는 게 이번 자리의 목적인 것. 하지만 차라리 노 대표가 다음 달 오픈할 외식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혹은 내년에 해외에서 펼쳐 보일 외식 브랜드 출점을 앞두고 공식 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외식 사업과 오해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했으면 어땠을까.

    외식계의 '미다스 손' 답게 그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사업 계획을 모두에게 내보였다면 그에 대한 소문과 오해는 많이 사라지지 않았겠냐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이상한 기자 관리법' 혹은 '사람 관리법'이 그의 능력을 깎아 먹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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