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당 비서(사진=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핵심 실세로 활동하던 최룡해 당비서가 리을설 원수의 장의위원회명단에 빠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8일 빨치산 출신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170명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북한의 각종 공식 행사에서 주석단 서열 6위를 차지하고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 중 한명인 최룡해 당비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최룡해 비서는 지난 달 19일 김정은 제1비서를 수행한데 이어 22일에는 도체육대회 행사에 나타났고 31일에는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도 숙청되기전엔 지난 2014년 4월22일 김정은 제1비서를 수행했지만, 8일만에 30일 전격 숙청됐다.
국정원도 현영철이 갑자기 숙청된 것은 이른바 유일영도체계 10대원칙상 김정은 권위훼손(3조)과 당 방침. 집행 태만(5조) 동상이몽 양봉음위(6조) 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최룡해 비서가 숙청된 것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제1비서에 불만을 표출하고 권위훼손으로 숙청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NEWS:right}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연구전략실장은 "최룡해가 숙청됐다면, 항일 빨치산 그룹 모임 등에서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비판 발언으로 불경죄로 낙마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빨치산 출신인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오일정 당 부장도 해임된 것으로 미뤄 빨치산 2세 내부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장은 단순교체로 한광복 당 과학교육부장, 안정수 당 경공업부장, 김춘삼 총참모부 작전국장도 명단에서 사라져 숙청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실장은 "최룡해 당 비서가 실각됐으면, 노동당 지도부에 동요가 예상되며, 항일 빨치산 그룹의 영향력이 쇠퇴되고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충성심 경쟁과 복종 강요 분위기가 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김정은 제1비서가 군부 핵심실세들을 장악한데 이어 내년 5월 당대회를 앞두고 노동당 간부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