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대통령, 독재시절에도 못보던 선거개입"

"진실한 사람 선택" 발언 논란…'혼이 비정상' 발언도 "국민향한 거냐"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총선과 관련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한데 대해 '선거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얼핏 말은 바른 말 같지만 전체 맥락으로 보면 자기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을 떨어뜨리라는 노골적인 선거 개입 발언"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자기가 요구하는 노동개혁에 반대하고, 자기가 주장하는 가짜 민생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모조리 총선에서 떨어져야 한다는 협박"이라며 "장관, 비서관들을 줄줄이 총선에 내보내는 대통령이 노골적인 총선 개입마저 서슴지 않는 것이야말로 민생을 외면하고 국정을 내팽개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지난 6월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대해 '배신의 정치인'이라며 찍어낸 사례를 언급하며 "자기를 반대한다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야당 낙선 운동을 선동하고 여당 내 비주류를 협박하는 일은 독재 시절에도 보지 못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너무도 비상식적인 말이어서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말한 '좌편향 기운'이라는 표현을 거론하면서 "혼이 비정상이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바르지 못한 현행 교과서로 배운 우리 국민들의 정신이 이상해졌다는 의미일 테니 대통령 말마따나 생각만 해도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한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아무리 교과서가 마음에 안 든다고 이토록 저주에 가까운 말을 내뱉는 박근혜 대통령은 참으로 무서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