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태임.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섹시한 이미지로 성공을 거둔 스타들을 우리는 '섹시 스타'라고 부른다. 이들은 대개 보여지는 모습으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그러나 이들을 빛나게 했던 '섹시 이미지'는 때때로 날카로운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
이태임은 지난 7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 6'에 출연해 과거 예원과 얽혔던 욕설 사건을 '셀프 디스'했다. 방송을 통해 예원에게 다시 한 번 사과를 건네기도 했다.
이미 예원의 거짓말 해명 논란 이후, 이태임을 향한 여론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었다. 거기에 이번 'SNL 코리아 6' 출연까지 더해져 이태임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과연 이태임 본인이 자신을 풍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와 어떤 반응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이태임은 '셀프 디스'를 어렵지 않게 소화해냈다. 여전히 이태임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그가 내린 결정을 용기 있는 선택으로 봤다.
그렇게 순조로운 마무리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태임은 또 한 번 불운한 사고에 휘말렸다. 말 그대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그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유일랍미' 촬영장으로 이동하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
10일 발생한 이 사고로 이태임은 안면 부상 등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현재 서울 소재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다. 오는 13일 촬영이 있지만 제작사 측에 따르면 아직 복귀는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
큰 부상을 입은 것이 아니었기에 특별한 후속 기사가 나올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태임 교통사고'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뜨자 상황은 뒤바뀌었다. 이를 기점으로 각종 언론 매체들은 사고와 무관한 이태임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문장은 '이태임이 교통사고를 당한 가운데 과거의 무엇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고 시작된다. 여기에서 '과거의 무엇'은 이태임의 섹시한 이미지를 활용한 콘텐츠로 독자의 눈길을 끌만한 것들이다. 교통사고라는 한 배우의 불운한 사연이 베드신, 섹시 화보 등과 엮여 화제 몰이로 이용되는 셈이다.
물론 섹시한 이미지를 활용해 인지도를 얻은 것은 이태임 본인이다. 대중 역시 그런 이태임의 이미지를 소비하고 향유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 어느 때나 이태임을 '섹시하게' 소비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섹시 스타'이기 전에 이태임은 사람이고, 지금 그 사람이 교통사고로 다친 상황을 고려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실제로 이 같은 기사들을 접한 독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한 일로 선정적인 내용의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용납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이태임 본인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지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