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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서거] 끊임없는 조문 행렬…전·현직 유력 정치인 총집합(종합)

사회 일반

    [YS 서거] 끊임없는 조문 행렬…전·현직 유력 정치인 총집합(종합)

    늦은 밤까지 이어진 조문…조문객 3200명, 화환 80개 돌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전·현직 유력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밤늦도록 끊이지 않았다.

    여야 지도부와 전직 대통령과 주요 정관계 인사들을 포함한 조문객 3200여 명은 침통한 분위기가 흐르는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 '북적북적' 여당 테이블…상주 역할 자처한 '상도동계'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의원 등은 차남 김현철 씨와 함께 상주 역할을 자처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빈소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 재임 기간에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위대한 개혁 업적을 만드신 불세출의 영웅"이라며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실질적으로 이룩한 정치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상도동계 막내'로 불리는 김 대표는 "저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고인이 가시는 길에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고 밝힌 뒤, 내빈실에 들어가 한때 현철 씨를 붙잡고 오열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정무장관을 지낸 서청원 의원도 이날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대부"라며 "대한민국의 큰 별이 가셨다"고 애통해 했다.

    새누리당 내 상도동계 인사들은 현철씨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장지 선정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며칠 전부터 국립묘지 등 장지를 물색했다고 김수한 전 의장은 전했다.

    '3김 시대'를 함께 누렸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도 오전 일찍 빈소를 찾아 "신념의 지도자로서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김 전 대통령을 회상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찾아온 김 전 총리는 보좌진의 부축을 받아 차에서 내린 뒤, 휠체어를 타고 빈소로 들어갔다.

    해외 순방으로 이날 빈소를 찾지 못한 박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정부는 관련법과 유족들의 뜻을 살펴 예우를 갖춰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위원들과 함께 자리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고인은 그동안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큰 헌신을 해오셨다"고 평가하며 "그에 합당한 예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장으로 해서 정부가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차남 김현철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새정치·정의당 등 야당 "민주화 큰 어른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문재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 역사를 만들어내신 분이다"며 "과거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을 끝낼 수 있게 했던 기폭제는 그의 국회의원 제명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민주화 운동을 이끄셨던 김 전 대통령이 떠난 것이 너무나 아쉽다.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자리에는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 의원,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빈소를 찾은 안철수 의원은 "고인께서 평생 간직하셨던 민주화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국민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라며 "마지막으로 남기셨던 통합과 화합에 대한 말씀을 꼭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22일 자 CBS노컷뉴스 한국정치의 영욕 YS, 마지막 유언은 "통합과 화합")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의 큰 지도자였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나라의 민주 헌정의 기초를 닦으셨던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의 큰 별이 지셨다"고 애통해 했다.

    또 추모시설 설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내일(23일) 일반 시민들도 조문할 수 있도록 서울광장에 추모 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전 상임고문은 "민주화 선봉에 섰던 지도자로서, 큰 어른이 타개하신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계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이날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이 단행했던 '개혁'을 높이 평가하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손 전 고문은 "김영삼 정부 초기 개혁의 열기는 정말 대단했다"며 "그는 정치 지도자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인 담대한 용기를 우리에게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고인인 김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지도부의 조문도 이어졌다. 심상정 대표는 "고인은 폭압적인 군부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세우는데 크게 헌신했다"며 "그것만으로도 온 국민의 애도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밝혔다.

    노회찬 의원은 "공과(功過)는 역사가 판단하겠지만,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는 김 전 대통령과 같은 선배들의 분투와 노력에 힘입었다"며 "그런 점에서 많은 분들이 그분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운동권 출신은 같이 앉자"는 김무성 대표의 제안으로 김 대표, 심상정 대표, 노회찬 의원, 이재오 의원, 정진후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은 한 자리에서 담소를 나누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대통령이 차남 김현철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전직 대통령 방문, UN 사무총장 전화…'화환 80여 개'

    또 전직 대통령 가운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격려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과거 병문안을 갔을 때 꼭 완쾌해서 전직 대통령끼리 자주 뵙자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셨었다"고 아쉬워하며 "민주화의 상징이 떠나셨으니, 남은 사람들이 선진 된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이뤄나가는 게 김 전 대통령이 꿈꾸던 걸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빈소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화환을 앞세워, 황교안 국무총리 외 국무위원 일동, 마잉주 대만 총통, 전두환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정의화 국회의장 등이 보낸 화환 80여 개가 설치됐다.

    한편,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현철 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회의 때문에 당장 한국에 갈 수 없어 미안하고, 한국 가면 바로 찾아뵙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NEWS:right}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반 사무총장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온갖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사회의 투명하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이룩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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