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치자금을 단 한 푼도 받지 않겠다. 떡값이 아니라 찻값이라도 받지 않겠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1993년 3월 4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5년 동안 기업인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결코 돈을 받지 않겠다"는 YS의 다짐은 퇴임 후에도 이어졌고,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거제도 땅 등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
YS는 이미 생전인 2011년 경남 거제도 선산 부지와 마산 땅 등 52억원을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에 모두 기부했다. 그리고 달랑 하나 남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마저도 부인 손명순 여사 사후에 센터로 기부하도록 했다.
부친 김홍조 옹(2008년 9월 작고)이 경남 거제에서 멸치어장을 크게 한 덕에 정치자금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차남 현철씨 등 유족이 물려받을 재산은 한푼도 없는 셈이다.
YS측 관계자는 "본인 명의로 된 재산은 단 한푼도 남기지 않고, 그것도 살아 생전에 다 처리하고 돌아가신 것"이라고 전했다.
YS는 부친이 작고할 당시에도 조의금을 받지 못하게 했었다.
당시 YS는 상가에서 "아버지께서는 ‘너만 아니었으면 돈을 저 산처럼 모았을 거다’라고 말씀하곤 하셨다”고 했다.
돈에 관한한 YS는 자신을 '잠시 지나가는 정거장'으로 여겼다. 그는 측근들에게 "정치인에게 돈이 머물러 있으면 반드시 썩게 마련"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라. 정치인은 돈의 정거장"이라고 말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