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김장철 '믿지 못할 절임배추'…대책 없는 유통 체계

생활경제

    김장철 '믿지 못할 절임배추'…대책 없는 유통 체계

    김장 가구의 49% 절임배추 사용 계획, 소비자 31% 불만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다. 올해는 배추 농사가 풍년인데다 고추 가격도 크게 떨어져 김장비용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장을 담그는 도시지역 주부들은 비용보다도 신선배추를 구입해 소금에 절인 후 헹구는 과정이 부담스러워 걱정이 앞선다.

    이렇다 보니, 절임배추가 인기를 끌면서 이미 국내 김장 배추 시장의 49%까지 치고 올라왔다. 절임배추 판매자도 우후죽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런데, 절임배추의 품질과 가격이 딱히 정해진 게 없는데다 정부의 관리감독 기준도 마련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 올해 김장 직접 담그는 가구 63.2%로 지난해 보다 다소 증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의 소비자 645명을 대상으로 김장 의향을 조사한 결과 올해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구는 63.2%로 지난해 60.4%에 비해 2.8%P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김장을 직접 담그지 않겠다고 응답한 36.8%의 가구는 친지로부터 공짜로 받거나(16.7%), 친지에게 구매(11.6%), 시중에서 시판용 김치 구매(8.5%)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김장용 배추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24.2 포기로 지난해 25.2 포기에 비해 1포기 정도 감소했다. 또, 김장용 무는 9.3개로 지난해 9.7개 보다 적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김장 시기는 11월 하순에 담그겠다고 응답한 가구가 29.8%로 가장 많았고, 12월 상순에 담그겠다는 가구도 29.3%에 달했다.

    ◇ 절임배추 시장 급성장…국내 김장 배추의 49% 점유

    김장 배추의 선호도는 '신선배추'가 50.9%, '절임배추'가 49.1%로 조사됐다. 절임배추에 대한 선호도는 2012년 42.1%에서 지난해 46.1%, 올해는 49.1%로 해마다 3~4%P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구 소득이 높고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일수록 절임배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임배추를 구입하는 이유는 '절임과정이 번거로워서'가 71.6%로 가장 많았고, '담그는 시간이 절약돼서'가 22.3%로 뒤를 이었다.

    김장철 절임배추는 '산지에서 직접구매'가 20.5%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 쇼핑몰'이 17.2%, '백화점과 대형유통 업체'가 16.8%로 나타났다.

    올해 절임배추 도매시장 가격은 10㎏ 한 상자에 평균 1만 1,000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 불량 절임배추…소비자 불만 많아

    그런데 이처럼 절임배추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정확한 생산자 통계와 판매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불량 절임배추가 제멋대로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 대상이 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절임 염도가 입맛에 맞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가 31.4%로 가장 많았고, '절임이나 포장상태가 비위생적이다'고 응답한 사람도 11.7%에 달했다.

    절임배추에 대해 '특별한 불만 사항이 없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27.8%에 불과했다.

    농촌경제연구원 노호영 연구원은 "최근 절임배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만드는지 정확한 통계가 없다 보니까 위생관리라든지 가격 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 2013년과 2014년 배추와 관련된 소비자고발 건수는 모두 510여건으로 이 가운데 절임배추가 15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내 최대 배추유통업체인 대아청과 이정수 대표는 "절임배추는 1년 내내 판매하는 곳이 전국에 몇 개 밖에 없고 대부분이 김장철에 반짝 판매하다 보니 위생적으로 관리감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금은 시간이 지나면 써지고 배추의 육질이 질겨진다"며 "절임배추의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급적 해썹 인증을 받은 것을 구입하면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