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또다시 접속 장애를 겪었다. 보름 동안 3번째, 10월 이후에만 5번째 전송오류 발생이다. 올들어 급격히 늘어난 카카오톡 연계 서비스로 시스템에 과부하가 일어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30일 오전 12시 24분 트위터를 통해 "현재 일부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지연 현상이 있어 긴급 점검 중"이라면서 "빠르게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카카오는 "오전 12시 5분부터 오전 12시 39분까지 카카오톡 수발신 및 PC버전 로그인이 실패하는 장애가 있었다"며 "DB장비 오류가 원인이었고, 이로 인해 서비스 긴급점검을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톡은 지난 15일 동안 3번의 접속장애를 겪었다. 지난 15일 오후6시 15분부터 26분까지 약 10분 동안 전송이 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동영상·사진 등 멀티미디어 메시지만 전송이 불가능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오후 4시 25분부터 35분까지 약 10분간 메시지 송수신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 2번의 오류는 메시지가 많이 몰리는 오후나 저녁 시간에 10분 가량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심야시간에 30분 가량 발생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상대적으로 메시지가 많이 몰리는 시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카카오톡 오류 발생은 최근 카카오TV, 카카오채널, 샵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카카오톡 내에 추가한 이후 벌어지고 있다. 무리한 콘텐츠 추가가 카카오톡에 과부하를 주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잇단 접속장애가 카카오톡을 검색·포털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카카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RELNEWS:right}실시간 전달이 가장 중요한 메신저 특성상 접속장애는 이용자 이탈을 부르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꼽힌다. 현재와 같은 접속장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카카오 입장에서도 새로운 콘텐츠 추가에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추후 동일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꼼꼼히 점검하고 더욱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또한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장애 발생시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시선은 따갑다.
이날 새벽 카카오톡 전송 오류로 불편을 겪었다는 프리랜서 작가 강모(34) 씨는 "무료니 뭐니해도 메신저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는 회사인데 전송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이라며 "자꾸 무리수 두다가는 네이트온의 뒤를 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47) 씨도 "시스템이 이렇게 불안한데 인터넷은행은 제대로 운영하겠느냐"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