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이 형 없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KB손해보험 승리를 이끈 두 센터 김민규(왼쪽)와 이수황. (사진=KOVO 제공)
"하현용이 빠지면서 KB손해보험 높이가 낮아졌잖아요."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1일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상대 센터진을 공략 대상으로 꼽았다. 신영철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도 그곳을 파고 들었다. 게다가 하현용이 빠지면서 높이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의 고민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공격수 마틴과 세터 권영민의 호흡이 살아나면서 긴 10연패는 끊었지만, 여전히 센터진은 고민이었다. 강성형 감독은 "원래 센터쪽 비중을 더 가져가려고 했는데 하현용이 부상으로 빠졌다"고 설명했다.
하현용은 지난 11월21일 한국전력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일단 3주 정도는 치료와 휴식을 병행해야 한다. 이후 재활을 시작한다. 꽤 긴 공백이다. 강성형 감독은 라이트 이강원을 센터로 돌리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 센터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신영철 감독의 자신감은 그저 자신감일 뿐이었다. 오히려 강성형 감독의 걱정은 기우가 됐다.
KB손해보험은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한국전력과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25-23 25-21 22-25 25-20)로 승리했다. 시즌 첫 연승을 달린 KB손해보험은 3승11패 승점 8점으로 꼴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전력은 7승6패 승점 20점으로 상위권 추격에 실패했다.
하현용이 빠진 자리는 김민규가 메웠다. 또 다른 센터 이수황도 힘을 보탰다.
베테랑 세터 권영민의 토스를 받아 김민규, 이수황이 연신 속공을 퍼부었다. 한국전력은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 1세트에서 속공으로만 6점을 합작한 김민규, 이수황은 2세트에서도 4점(오픈 1점)을 보탰다. 3세트에서 속공 1점에 그쳤지만, 4세트에서 다시 4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블로킹으로도 한국전력을 괴롭혔다. 195cm 김민규와 196cm 이수황이 잡아낸 한국전력의 스파이크는 7개(이수황 4개, 김민규 3개). 한국전력이 기록한 7개의 블로킹과 같은 수치였다.
이수황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인 12점(종전 10점)을 올렸고, 김민규도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인 10점(종전 4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