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신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김수남 신임 검찰총장(56·사법연수원 16기)의 일성은 법질서 확립이었다.
김 총장은 2일 대검찰청에서 취임식을 통해 "불법·폭력 시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건전한 시위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불법·폭력 시위 사범에 대한 처벌기준을 대폭 상향하고 형사상 처벌 뿐 아니라 민사상 손해배상 등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20대 총선 과정에서의 부정과 불법, 사회지도층과 기업·금융, 방위사업 비리 등 부정부패에 대한 척결도 강조했다.
그는 부정부패 수사에 대해 "새가 알을 부화시키듯이 정성스럽게, 영명한 고양이가 먹이를 취하듯이 적시에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빗댔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도 강조했다.
김 총장은 '법은 신분이 귀한 사람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는 '법불아귀(法不阿貴)'를 언급하면서 "수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은 검찰의 존재 이유다. 어떤 사건이든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낮은 자세·역량 강화·공직자로서 청렴 등을 내부적으로 당부했다.
"위법·부당한 수사에 대한 효율적인 내부 통제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혀 검찰총장으로서의 강한 리더십도 예고했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판사로 3년 근무한 뒤 검사로 전직해 검찰과 법무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검 중수3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맡아 특수 수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 차장을 역임하며 대외 관계도 원만하다는 호평을 들었다.
또, 2013년 수원지검장 시절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을 지휘한 뒤 검찰의 주요 사건을 지휘하는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지검장을 재직하며 지난해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수사를 처리했다.
중앙지검 3차장 시절 ‘미네르바 사건’을 지휘한 경력 등으로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약력
▲1959년 대구 ▲청구고·서울대 ▲사시 26회(연수원 16기) ▲서울·부산지검 검사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광주지검 공안부장검사 ▲대검찰청 컴퓨터수사과장·중수3과장 ▲인천지검 2차장검사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청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대검찰청 차장 ▲41대 검찰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