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준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국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이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우호증진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토머스 번 회장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이 작은 규모의 개방 경제라는 점에서 미국이 행하는 모든 일들이 한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번 회장은 그러나 "외부 금융 충격에 대한 한국의 취약점은 크게 줄어 들었다"며 따라서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에 관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국채 시장 등이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겠지만 다른 신흥 시장의 상황과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취임한 번 회장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부사장을 지냈으며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다.
지난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에는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추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번 회장은 환율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가 크지만 수출 때문이 아니라 수입 감소 때문"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은행이나 한국 정부에서 환율을 조작한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개방과 관련한 코리아소사이어티가의 역할에 대해서는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수는 없듯 개방 문제는 북한 사람들에게 달렸다"며 "북한이 당장 개방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북한이 가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AIIB같은) 기구의 회원이 되려면 투명성 문제나 보고 문제 등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북한은 여전히 경제보다 군사를 우선하는 정책을 쓰고 있고 북한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