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장재석 (사진 제공/KBL)
애런 헤인즈의 부상 이후 선두를 빼앗길 위기에 놓였던 고양 오리온과 최근 4연승의 전주 KCC가 펼친 일진일퇴의 공방전.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역시 수비였다.
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오리온은 4쿼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KCC에 66-63으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추격에 나선 KCC는 안드레 에밋의 스틸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에밋이 골밑에서 던진 슛이 오리온의 센터 장재석의 손에 걸려 코트 밖으로 나갔다.
KCC는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하승진과 에밋의 자유투 4개로 종료 34초 전 67-66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오리온은 종료 18초를 남기고 이승현의 자유투 2개로 68-67 재역전에 성공했다.
KCC의 마지막 공격. 39점을 몰아넣은 에밋이 골밑을 파고들었다.
이때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안도했다. 그는 "에밋의 아이솔레이션을 예상했다. 지난 삼성전에서는 결정적인 중거리슛을 때렸는데 이번에는 깊이 들어오는 바람에 그나마 나았다. 준비한대로 됐다. 거기서 밖으로 빼줘도 시간상 공격 옵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밋이 놓친 슛이 하승진의 손에 들어갔다. 이때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장재석이 하승진의 골밑슛을 블록한 것이다. 여기서 승부가 결정됐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잘했다"면서도 "장재석의 경기 막판 블록슛 2개가 팀에 큰 도움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