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IT기기 돌풍의 주역 중국 샤오미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기기를 넘어 정수기, 체중계 등 각종 생활밀착형 기기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샤오미의 빠른 성장에 한국 주요 IT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가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유통사 등 협력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정식 매장 없이도 국내에 퍼지고 있는 샤오미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 '고성능 중저가' 샤오미, 대륙의 실수 아닌 '대륙의 실력'
국내 샤오미 열풍의 시작은 보조배터리, 블루투스 스피커 등 주변기기와 스마트폰이었다. 스마트폰 '미i' 시리즈는 30만원 중반 가격에도 사용에는 큰 불편이 없다. 보급형 라인에 속하는 스마트폰 '홍미노트'는 20만원 수준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최고라는 평가다. 지난해 샤오미는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 4위에 오르기도 했다.
헬스케어 스마트밴드 '미밴드'도 인기다. 미밴드는 애플워치나 삼성 기어와 달리,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고 가격은 2만도 안된다. 액정이 없어 한 번 충전에 한 달까지 쓸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수면 분석을 할 수 있고 알림 기능도 가능하다.
스마트TV인 '미TV3'도 기대작이다. 60인치 UHD(초고화질) TV로 LG디스플레이 TV패널(해상도 3840 x 2160)을 채택했다. 두께는 11.6mm이다. 가격은 4999위안(약 89만 원)에 불과하다. 경쟁 제품 가격 절반도 되지 않는다.
샤오미 제품 가운데 가장 충격을 준 대표적인 상품은 1인용 전동스쿠터(세그웨이) '나인봇 미니'다. 나인봇 미니의 가격은 1999위안(약 35만 원)으로 이전 나인봇 제품보다 2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최고 속도 시속 16km로 15도 경사를 오를 수 있는 등 성능도 뒤처지지 않는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22km, 무게는 12.8kg이다.
◇ IT기기만? 체중계, 정수기에 운동화, 옷, 여행용 가방까지샤오미는 체중계, 정수기를 비롯, 스마트 전구, 운동화, 의류, 여행용 가방에 이르기까지 각종 생활밀착형 제품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공통점은 모두 스마트폰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들 기기는 체중, 심장박동, 램프색상, 사람 발걸음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예를 들어 샤오미 정수기는 수도꼭지에 끼우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고 사용방법도 쉽다. 정수기는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 실시간으로 수질을 체크할 수 있다. 필터 교체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것과 스마트폰에서 곧바로 필터 주문도 가능하다. 가격은 약 24만 원대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샤오미 체중계 '미스케일(Mi Scale)'은 스마트폰에 건강 앱인 '미핏(Mi Fit)'을 설치한 후 블루투스로 연동하면 체중을 잴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전송한다. 몇 달간의 체중 변화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결국 샤오미는 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기기들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샤오미 IoT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 전시회 '세빗(CeBIT)'에서 "샤오미의 전략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기기들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가전의 스마트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는 이 전시회에서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솔루션 '미홈(Mi Home)'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리다매' 샤오미 '만물상' 전략, "IoT 생태계 꿈꾼다"샤오미는 당장의 제품 하나하나로 수익을 내기 보다는 보급률을 높여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IOT 연결의 핵심이 되는 스마트폰을 보급 한 후 생활밀착형 가전제품을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에 내놓고 있다"며 "이러한 박리다매 전략은 IOT 허브를 확장시키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