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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희망퇴직 압박 20대 "휴대폰 쓰지마!, 화장실도 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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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희망퇴직 압박 20대 "휴대폰 쓰지마!, 화장실도 가지마!"

    <20대 희망퇴직 대상자>
    - 회망퇴직 아닌 강압퇴직
    - 희망퇴직 거부하자 노무대기
    - 휴대전화 금지, 화장실도 못 가게 해
    - 갓 가정꾸린 동료들 눈물 쏟아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회사 경영 어렵지만 해고 외 방법도 있어
    -임원 희생 없이 신입에게 가혹해선 안 돼
    -노동부 등 관련기관 조사 착수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희망퇴직대상자 (두산인프라코어 희망퇴직대상자, 20대),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람이 미래다.' 여러분, 두산그룹의 이 광고 카피, 많이들 들어보셨죠? 그런데 바로 이 광고 카피가 어제, 오늘 가장 큰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갓 입사한 20대 직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자로 올렸다는 겁니다. 심지어 23살짜리 직원까지 희망퇴직 권고를 받았다고 알려졌는데요. 아무리 희망퇴직 권하는 사회가 됐다지만 이건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직접 확인해 보죠. 두산인프라코어에서 희망퇴직을 권고받은 20대 직원 한 분을 익명으로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희망퇴직대상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실례지만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희망퇴직대상자> 지금 28살입니다.

    ◇ 김현정> 스물여덟이면 88년생.

    ◆ 희망퇴직대상자> 네.

    ◇ 김현정> 두산인프라코어에 입사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희망퇴직대상자> 지금 이제 5년 다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5년 다 되가는. 그런데 희망퇴직을 본인이 자발해서 신청하신 게 아니라, 권고를 받으셨다는 게 사실이에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지금 이제 상담을 통해서 저희들이 안 나가면 더 크게 손해를 본다는 입장으로 좀 협박조로 말해서 전부 다 나가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희망퇴직이라는 건 말 그대로 퇴직을 원하는 사람이, 희망하는 사람이 신청해야 되는 건데.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이건 거의 강압퇴직이네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지금 거의 협박조로 이제 사람들을 겁박해서 모두가 못 견디고 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현정> 아니, 입사 5년이면 아직 20대 아닙니까?

    ◆ 희망퇴직대상자> 네.

    ◇ 김현정> 퇴직이란 말을 딱 들으셨을 때 그때 심정이 어떠셨어요?

    ◆ 희망퇴직대상자> 막막했죠.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제 서른 넘어서 어디에 또 취직을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저희도 저희지만 이제 가정을 갓 이룬 형들은 막 울더라고요. 이건 부당하다라고 말을, 면담자한테는 말을 하고 있는데. 그게 먹히지도 않더라고요.

    ◇ 김현정> 먹히지를 않으니까. 안 나가셨다고 말을 하셨어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지금 이제 안 나가겠다고 말을 하니까 노무대기라고 이제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교육을 보내버리더라고요.

    ◇ 김현정> 아, 그러니까 원래 하던 업무가 아니라 다른 곳으로 노무대기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노무교육이라고 하는데 지금 거의 노무대기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원래 예정된 교육이 아닌데?

    ◆ 희망퇴직대상자> 네. 지금 교육 일정 자체가, 지키라고 하는 것들이 있어요.

    ◇ 김현정> 뭔가요?

    ◆ 희망퇴직대상자> 일단은 휴대전화를 반납해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시키고요. 그 다음에 첫날부터는 화장실도 못 가게 하더라고요.

    ◇ 김현정> 왜 화장실을 못 가게...

    ◆ 희망퇴직대상자> 화장실을 또 가면 경고장을 발부한다는 식으로 겁박도 있었고요. 저희가 화장실을 이제 걸고 너무 뭐라고 하니까 화장실은 이제 허락 형식으로 바뀌게 됐고요. 지정좌석을 만들어서 혼자씩만 앉아 있을 수 있게 만들었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참 또 있습니까?

    ◆ 희망퇴직대상자> 그리고 제가 회사에 갈 일이 있어서 회사에 가봤는데 회사 출입문이 있는데 카드까지 전부 통제를 해서 회사에 못 들어가게 만들었더라고요.

    ◇ 김현정> 보통 카드키로 찍고 들어가게 되어 있는데. 그 카드키가 정지가 돼 있어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출입카드도 통제해 버리고 점점 이런 지경까지 오니까 지금 저희들은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 김현정> 지금 인터뷰하시는 사원 분이 아주 특수한 경우입니까? 아니면 동기라든지 바로 아래, 위 비슷한 나이대 분들 중에 이런 경우가 더 있습니까?

    ◆ 희망퇴직대상자> 지금 저희가 3차 마지막에 찍어서 퇴직하라는 그 사람들만 하면 28살이 3명이고요. 그리고 서른 초중반이 한 5명은 넘는 것 같고. 그 기준을 저도 확실히 회사한테 들은 게 아니라서..

    ◇ 김현정> 지금 근무하시는 그쪽 분야, 제가 지금 정확하게 말은 안 하겠습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서. 다른 쪽 분야에서는 제가 알기로는 23살짜리 여직원도 포함이 됐다, 이런 얘기도 들리네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맞아요.

    (출처=두산)

     

    ◇ 김현정> 지금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그래서 총 958명이 희망퇴직을 했는데. 이게 전체로 따지면 약 한 25%~30% 정도를 정리한 거라고 합니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인데. 5년 전에 입사하고 나서 얼마나 좋아하셨어요?

    ◆ 희망퇴직대상자> 그때는 대기업이잖아요. 일 열심히 하고 이제 제 살 길 가정 꾸리고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컸었는데 막상 이렇게 계획했던 길에서 옆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아예 막혀버렸잖아요.

    ◇ 김현정> 예. 부모님한테 말씀하셨어요?

    ◆ 희망퇴직대상자> 아니요. 저도 부모님한테 아직 말 못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부모님들은 그냥 회사 잘 다니는 걸로 알고 계시겠네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아마 그럴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뭔가 실력을 펴보지도 못한 상황인데 지금 이렇게 딱 찍어서 나가시오라고 얘기하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힘내시고요.

    ◆ 희망퇴직대상자> 네.

    ◇ 김현정> 너무 절망하지 마시고요. 반드시 해결이 잘 되리라 이렇게 믿어보고 싶습니다. 오늘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희망퇴직대상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두산인프라코어에서 희망퇴직을 권유받은 20대 사원. 5년차 된 사원의 이야기, 하소연을 먼저 들어봤습니다. 도대체 이 회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노조위원장 출신의 국회의원이시죠.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홍 의원님, 나와계세요?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

     

    ◆ 홍영표> 안녕하세요, 홍영표입니다.

    ◇ 김현정> 입사 5년차 20대인데 희망퇴직을 강요받은 이 사원의 이야기, 듣고는 어떤 생각 드셨어요?

    ◆ 홍영표>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아주 잔인한 거 아닙니까?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의원님, 그 희망퇴직이라는 게 법적으로는 가능한 거죠?

    ◆ 홍영표> 그렇죠, 저희가 근로기준법 24조를 보면 회사 경영상의 위기가 있다면 할 수는 있죠.

    ◇ 김현정> 할 수는 있다. 그런데 문제는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을 달고 사실상은 지금 퇴직을 강제한 경우에요, 이 경우는.

    ◆ 홍영표> 이거는 희망퇴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노무대기를 시키고 휴대전화 사용 금지를 하고 심지어는 화장실도 못 가게 하면서 강제로 해고를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홍영표> 과거에 보면 몇 년 전에 어떤 컨설팅 회사가 노조를 파괴하기 위해서 아주 비인간적인 상황을 만들어가지고 강제로 이렇게 사퇴하도록, 노조를 탈퇴하도록 하는 일이 있어서 사회적 문제가 크게 됐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 그런 회사가 여기에 지금 개입돼서 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저는 직감적으로 느껴집니다.

    ◇ 김현정> 이 부분은 그러니까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시는 거군요.

    ◆ 홍영표> 네, 노동부 같은 데서 긴급히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회사 측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겠느냐. 경영난이 워낙 심각해서 그걸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인원 감축, 불가피한 구조조정이라는 건데. 그러니까 지금 홍 의원님 말씀을 들어보면 그 구조조정 자체를 뭐라고 한다기보다는 이 방법은 아니다, 그 문제를 제기하시는 거죠?

    ◆ 홍영표> 그렇죠. 명퇴가 있는 회사 같은 경우에는 중간 관리자들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물론 했겠지만 이렇게 신입사원들을 한 경우는 저는 들어보지를 못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왜 그랬을까요? 지금 거의 한 전체 직원의 30% 정도를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건데,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보통 그렇게 될 경우에는 오래 근무한 사람부터 대상이 되기 마련인데 어떻게 여기는 신입사원을 찍어서 나가라, 희망퇴직해라, 왜 그랬을까요?

    ◆ 홍영표> 제가 볼 때는 부서별로 인원을 강제로 할당하다 보니까 힘없는 신입사원들까지 포함을 시키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팀별로, 부서별로 할당하다 보니까. 나는 못 나가겠고 약자인 네가 나가라.

    ◆ 홍영표> 그렇죠. 그러니까 뭐 경영 상태가 어려운 것은 저도 파악을 해 보니까 맞습니다. 한 2017년부터 회사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건 맞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서 총수부터 자기는 어떠한 돈도 안 가져간다든지 회사의 고위 임원들은 임금을 3분의 1로 줄인다든지 이런 구조조정 회피 노력을 조금만 기울여도 이렇게 신입사원까지 해고시키는 상황은 만들지 않거든요. 그런데 자신들은 어떠한 희생도 하지 않으면서 어린 신입사원들한테 이렇게 가혹한 짓을 하는 것은, 정말 저는 두산그룹에 대해서 이번에 다시 평가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20대 희망퇴직 문제는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이 워낙 커서요.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가 되는지 그분들이 어떻게 구제받는지 상황들을 관심 있게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홍 의원님, 문재인 대표와 가까운 이른바 주류라고 불리시는 분이니까. 제가 모신 김에 당 현안 질문 좀 하나 드려야겠어요.

    ◆ 홍영표> 네.

    ◇ 김현정> 지금 당 분위기 어수선하죠?

    ◆ 홍영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수습을 할 것인가, 바로 이 부분인데. 지금 비주류측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 꾸려서 수습을 해 보자, 이런 안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영표> 이제 더 이상의 어떤 혼란과 분열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지금 이 시점에서는 저희 당이 질서 있게 단결하고 그 어떤 체제로 해서 갈 것이냐 이 문제는 좀 더 냉각기를 가지고 고민을 하면서 문재인 대표 체제를 좀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문재인 대표 체제를 보완해야 된다는 말씀은 그러니까 문 대표가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홍영표> 네,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고 이제 혁신을 하면서. 이제 혁신경쟁에 들어간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가 선대위도 만들어야 하고요.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 탈당 이후에 줄 이어서 탈당이 이루어질 거다, 이런 예상을 하고 있는데. 그 분위기는 아니죠?

    ◆ 홍영표> 탈당을 완전히 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렇게 저희가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관망세 정도?

    ◆ 홍영표>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또 문재인 대표나 소위 주류, 이런 쪽에서도 그분들하고 함께 논의하면서 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홍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관망세, 아주 탈당을 안 할 것 같다라는 것도 아니고 또 줄이어서 탈당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닌 이런 분위기에서 김한길, 박지원, 박영선 이런 중진급이 움직일 경우에는 상황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탈당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이런 분석들이 나오더라고요.

    ◆ 홍영표> 맞습니다.

    ◇ 김현정> 그것에 동의하십니까?

    ◆ 홍영표> 네.

    ◇ 김현정> 그런데 김한길 의원이 어제 어떤 말씀을 하셨냐면 문재인 대표 사퇴가 지금 수습하는 것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사퇴를 촉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이 사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문 대표가. 이분들이 움직일 수 있다, 나갈 수 있다, 이런 시그널로 보여서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영표> 그래서 뭐 대화를 더 해야죠. 그걸 같이 좀 논의를 해서 해결책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혹시 이분들을 조만간 만나실 계획이 있습니까, 문재인 대표가?

    ◆ 홍영표> 만나셔야 되겠죠. 당내에서 항상 협의를 하고 논의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김한길 전 대표 같은 분이 나가시면 안 되죠?

    ◆ 홍영표> 그럼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홍영표 의원님, 고맙습니다.

    ◆ 홍영표> 고맙습니다.

    ◇ 김현정>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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