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황주홍, 유성엽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이후 안 의원을 따르는 당원들의 대규모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이 온라인 입당 시스템을 오픈하자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는 야권 네티즌들의 입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어 문 대표를 지지하는 '입당파'와 안 의원을 따르는 '탈당파'가 양쪽에서 세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안철수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이사장과 안 의원의 또 다른 측근인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 등은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천여명의 권리당원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견제와 비판이라는 제1야당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지 오래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가 어려운데 현 문재인 지도부는 말로만 혁신을 부르짖었을뿐 진정한 의미의 혁신은 외면해왔다"며 탈당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위한 쉽지 않은 길을 걷고자 한다"며 탈당 후 안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이들은 이태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당무혁신실장, 박인복 전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정무직 당직자와 안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이사장과 안 의원의 또 다른 측근인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권리당원 2천여명이다.
입당 신청서만 내면 자격이 부여되는 일반당원과 달리 당내 선거권을 가진 권리당원이 되기 위해서는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해야 한다.
앞서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도 이날 공식적으로 탈당 의사를 밝혀 이들의 탈당이 이후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상태다.
안 의원 등의 탈당 러시에 문재인 대표 측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새정치민주연합 트위터 캡처)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6일 온라인 입당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한지 하루 만에 입당신청자가 1만6천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한 때 동시 접속자 수가 많아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지연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온종일 온라인입당 캠페인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온라인입당 프로젝트를 주도한 문용식 디지털소통위원장은 "온라인 입당의 봇물이 터졌다.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으로 총선에서 패배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생기자,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결집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당의 지지자들은 지금까지 위기에서 응집하여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 왔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만 번째 온라인 가입 당원에게 번개로 17일 점심을 쏘겠다"며 온라인 당원 가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사진=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트위터 캡처)
한편 현 지도부의 온라인 입당 독려에 대해 비주류는 '당의 친노(친노무현) 색채 강화의 일환'이라며 경계태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