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목사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을 역임한 인명진 목사는 17일 "대통령이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회를 윽박지르는 말, 어린애들을 혼내고 나무라는 말, 어떻게 보면 좀 모욕적인 말씀만 한다"며 야당 지도부를 직접 만나 설득하라고 촉구했다.
인명진 목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청와대든지 여당이든지 쟁점법안을 야당과 협상을 하기 위해서 애를 쓴 흔적을 볼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나 독일이나 이런 나라들도 야당이 반대해서 법률안이 통과 못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면서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 같은 사람은 계속해서 야당 의회에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의원들도 하나씩 하나씩 만나고 전화도 하고 밥도 먹는다"고 설명했다.
인 목사는 또 "독일 메르켈 총리도 쟁점 법안에 대해 야당이 반대를 하니까 야당을 찾아가서 17시간 동안 직접 얘기를 하고 협상을 했다"며 "대통령이 설사 그렇게 못하면 밑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못한다면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정의화 국회의장을 찾아가 직권상정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야당 대표실을 찾아가 설득 노력을 기울였어야 한다는 얘기다.
야당이 분열되어 있어 설득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 인 목사는 "분열되기 전에는 왜 못했느냐. 박 대통령이 이 말을 하기 시작한게 작년 8월인데 이렇게 하루가 시급하게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면, 왜 그동안 이런 법안에 매달리지 않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문제로 시간을 낭비했느냐"고 꼬집었다.
인 목사는 특히 "지금 경제가 위기라고 그러는데 어떻게 경제를 책임지는 사람이 경제를 놔두고 국회의원 나오냐"며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겨냥했고 "산업자원부 장관도 국회에 나가려고 들썩거린다는데 국가비상사태, 경제위기라면 정말 그러느냐. 그러니까 경제위기라는 말을 국민들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권상정을 거부한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해선 "요즘 많은 분들이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얄팍한 이해 관계 때문에 자기 신념을 버리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는 가운데, 모처럼 아주 소신 있는 정치인을 보게 됐다"고 극찬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마음에 감동도 하고 동의도 하고 응원도 하리라 생각한다"며 "답답한 국민들의 가슴에 시원한 한줄기 물줄기를 쏟아붓는 듯한, 소나기가 오는 듯한 아주 통쾌한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